한윤지 연구원은 "연준과 ECB 등이 최근 발표한 자산 매입 조치가 부족한 금리 인하 여력을 대체할 양적완화라는 해석이 있으나 규모와 자산의 종류를 봤을 때 양적완화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10월 15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월 600억달러 채권을 매입한다. 일반적 양적완화(장기채 매입)와는 달리 단기채 매입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매입을 통해 GDP 대비 중앙은행 자산 비율이 2%p 늘어나는데 그치는 것(현재18% → 내년 6월 20%. 명목 GDP 연 4% 증가 가정) 또한 과거 양적완화(2008년 6%→2015년 25%로 급증)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ECB 또한 11월 1일부터 무기한으로 월 200억유로의 자산 매입을 재개하지만 GDP 대비 자산 비율 40%선에서 유지될 뿐(명목 GDP 연 2.6% 증가 가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 호주의 양적완화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 여력 부족한 반면 자산 매입 여력은 확보한 상황이란 평가다.
그는 "과거와는 달리 내년에는 비기축통화국인 호주에서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대된다"면서 "호주는 2011년부터 단 한 번의 인상도 없이 금리를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세 번의 금리 인하를 통해 비기축통화국 중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0.75%)에 진입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인하 시그널을 시사하면서도 정책 균형의 중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OIS에 내재된 금리 변화 확률까지 감안하면 금리 인하 여력은 한 차례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반면 GDP 대비 호주 중앙은행 자산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10% 내외에서 맴돌고 있다. 여타 중앙은행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자산 매입 여력은 확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내년 호주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시행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008년 대규모 양적 완화 시기와는 달리 글로벌 기준금리의 인하 여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 진입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일본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기준금리가 3%를 웃돌아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했다"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미국과 영국이 1.75%, 0.7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유로존은 -0.10%, -0.50%로 약 3년째 마이너스권이다. 기준금리의 실효 하한에 대한 논란과 함께 인하 여력 관련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연준은 전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며 보험성 인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면서 "ECB는 지난 9월 예금금리를 0.10% 인하했으나 주요 중앙은행 총재(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들이 마이너스 금리의 경기 부양 효력에 대한 의문과 부작용을 주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