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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금통위, 금리결정과 소수의견 그리고 이주열 총재 스탠스 주시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8-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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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금통위를 맞아 금리결정과 소수의견 여부, 그리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발언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자율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과 조동철 금통위원 같은 비둘기파의 소수의견을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경제가 큰 위기를 맞았을 때 외에 연달아 금리를 내린 적이 없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이 위기에 준한다면서 인하를 점치고 있다.

다만 지난 7월 금리인하 당시 동결 전망이 많았던 데다 한은이 '선제적' 대응으로 합리화 탓에 이번에도 금리를 내리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면 시장은 랠리를 벌일 것이지만, 만장일치 동결이 나온다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엿보인다.

전체적으로 금리동결과 소수의견이라는 베이스 시나리오에서 시장이 얼마나 벗어날지,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 누그러진 중국 태도에 미국채 금리 반등하면서 1.5% 육박..뉴욕주가 1% 넘게 뛰면서 위험선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중국의 유화적인 태도에 반등하면서 1.5%에 근접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에 맞대응하면서 공세를 펼치다가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6bp 오른 1.4970%, 국채30년물 수이률은 2.92bp 상승한 1.96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9bp 상승한 1.5279%, 국채5년물은 1.84bp 반등한 1.3992%를 나타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수단이 풍부하지만, 긴장이 격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과 신규 관세 철회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역전쟁 심화는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이 신규 관세를 철회하기를 바란다. 중국이 9월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다면 양측은 대화 진전을 위한 환경 조성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화 지속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유화적인 제스처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국과 고위급과 실무급 등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가 예정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비 연율 2.0% 성장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1차 집계치인 2.1%에서 하향 수정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수출은 전기대비 연율 5.2% 감소에서 5.8% 감소로 하향됐고, 수입은 1차 집계 당시의 0.1% 증가를 유지했다.

고정투자는 0.8% 감소에서 1.1% 감소로 낮춰졌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은 전기대비 연율 4.3% 증가에서 4.7% 증가로 상향됐다. 2분기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기대비 연율 기준 1.7% 올라 당초 집계치인 1.8%보다 하향조정됐다.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3%로 유지됐다.

중국의 유화적인 태도에 뉴욕 주가지수는 1% 이상 크게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6.15포인트(1.25%) 오른 2만6,362.25, S&P500지수는 36.64포인트(1.27%) 높아진 2,924.58, 나스닥은 116.51포인트(1.48%) 상승한 7,973.3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위험선호 분위기,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95센트(1.67%) 오른 배럴당 56.71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태도 변화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3% 하락한 7.1454위안에 거래됐다. 줄곧 상승하던 달러/위안은 중국이 미국에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자 유럽 거래시간 중 반락했다. 7.17위안선에서 7.14위안대로 수직 낙하한 후 뉴욕 시간에 낙폭을 좀 더 넓혔다.

하지만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46으로 전장보다 0.25% 높아졌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미국채 금리가 오르자 따라서 반등했다.

■ 늘어나는 적자국채에도 밀리는데 한계 보인 시장..금통위 통해 방향 가늠

전일 정부가 대폭 늘어난 내년 적자규모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별로 밀리지 않았다.

정부가 밝힌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는 130.6조원으로 올해 예정액 101.6조원보다 29.3조원이나 늘어난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보면 올해보다 매달 2~3조원이나 더 늘어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발행물량 상환분이 59.3조원, 순증액이 71.3조원으로 잡혔다. 적자국채는 60.2조원으로 올해 33.8조원에서 두 배 가량 대폭 늘어나는 수치였다.

알려졌던 것처럼 내년 총지출은 513.5조원으로 9.3% 증가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예산이 2년 연속 9%대로 늘어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정부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예산과 국채발행 규모가 국회 등에서 어떻게 조율될지 봐야 한다.

최근 단기채를 2조원 가량 대거 순매도하면서 시장을 긴장시켰던 외국인은 연이틀 채권 매수 우위를 보였다. 재정증권이 많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이틀간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일단 당장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한국시장을 이탈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일 역대 최대규모의 예산안, 최대규모의 국채발행, 최대규모의 적자국채 등에도 시장에선 저가매수가 나타났다. 정부가 경기를 그 만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도 있어 금리정책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장에선 지금 당장 방향성을 잡기가 곤란한 시점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채권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선물시장의 개인투자자 등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이 시장 흐름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상황이다.

최근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통위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은 개장전 산업활동동향도 발표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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