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세 인하로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잦은 매매에 대한 부담이 줄어 이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8일 "올해 6월부터 시행된 증권거래세 인하 흐름으로 인해 한국 주식 시장에도 향후 알고리즘 매매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본래 한국은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의 증권거래세(0.3%) 때문에 고빈도 매매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국가로 인식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매매당 기대수익률이 0.1% 이하인 고빈도 매매를 수행하기에는 그간 0.3%라는 세금 허들이 너무 높았다"면서 "그런데 고빈도 매매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에 수회~수백회 매매를 수행하는 일반적인 알고리즘 매매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0.05%의 거래비용 감소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100억을 거래하는 알고리즘을 생각해보면 0.05%의 거래세 감소로 하루 5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1년을 250 거래일로 가정하면 연간 12.5억의 비용이 줄어든다. 이는 하루 매매금액 100억의 12.5%에 해당하는 상당히 큰 규모다.
강 연구원은 "향후 거래세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비용절감 폭은 더욱 커진다"면서 "거래비용을 상회하는 기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어야 전략이 실행 가능하지만, 향후 한국도 외국처럼 알고리즘을 이용한 잦은 매매 기법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일부 외국계를 대상으로 알고리즘에 의한 단기매매와 고빈도매매가 시장을 교란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