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같은 정황은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KTX 호남행에 오른 뒤 인근 역에 도착한 뒤에야 네트워크 부문 임원 등 몇 명에게 "곧 방문하겠다"고 전한 뒤 KT 통신망을 관리하는 몇몇 통신국사를 방문한 일을 통해 알려졌다.
이같은 방문을 통해 현장 실태를 가능한 있는 그대로 점검한 황 회장은 통신망 등의 상황을 세밀하게 살핀 뒤 개선 사항을 직원들에게 지적했다.
전국에 분산되어 있는 국사의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장비 등의 안전을 점검하고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그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한 달 여에 겅쳐 수도권, 충청, 호남 지역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직접 맨홀까지 들어가 소화시설 구비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통신 케이블이 모여 있는 통신구와 선을 잇는 전신주 그리고 먼 곳까지 통신망을 이어주는 분기 국사 점검 등의 필수적인 사항들도 점검하며 점검 사항이 많을 경우 현지 숙박까지 불사한다.
그리고 KT가 전국에 운영 중인 주요 국사는 모두 402개에 이르기 때문에, 언제 그의 암행이 어디서 이뤄질지는 KT 측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화재 등의 사고 예방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그 성과가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