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계약자 배당과 관련한 미래 현금흐름을 ‘금융가정 변동’으로 본다는 해석을 ‘IFRS17 기준서’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보험사의 회계기준 마련에 적잖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을 비롯해 과거 유배당 보험을 판매했던 보험사들에게 반사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준서 내용 추가로 인해 향후 주식가치가 올라 유배당 보험에 수익이 발생해 배당이 늘어나더라도 이것이 보험사의 손익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고 자본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등이 도입되면 보유 주식의 가치변동이 회계상 손익으로 반영될 수 있다. 보험사가 아무리 잘 경영되고 있더라도 주식이 불안정하면 회사 안정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 기준서가 적용되면 배당이 손익이 아닌 자본으로 처리돼 회사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준서 채택이 IASB 내 보험 전문가그룹(TRG)에 삼성생명 소속 직원이 속해있다는 이유로 삼성생명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이끌어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한 회사만이 아니라 IFRS17을 적용받을 전 세계의 모든 보험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회사만이 개별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IFRS17 은 큰 틀만 마련되어 있어 세부적인 내용은 각 국가의 전문가들이 모여 조율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