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이 아닌 1년으로 임기가 결정된 것은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다소 높은 연령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철영 부회장은 1950년생, 박찬종 사장은 1953년생으로 경쟁 보험사들에 비해 고령이지만, 두 사람은 뛰어난 경영 능력으로 회산느 물론 그룹 전체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비롯, 보험업계의 불안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므로 검증된 두 사람의 능력이 조금 더 필요했던 것으로 점쳐진다.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햇수로 6년째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 CEO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각각 총괄 업무와 기획관리·인사총무지원 등을 나눠 맡으며 현대해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두 사람의 각자대표 체제 이후 현대해상은 2013년 1915억 원, 2014년 2333억 원, 2015년 2033억 원, 2016년 3997억 원, 2017년 4728억 원으로 매년 호성적을 기록해왔다.
특히 두 사람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현대해상을 손보업계 ‘빅3’ 자리에 올려놓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비록 지난해 여름을 덮친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손해율 위기를 겪으며 실적 하락을 경험하긴 했으나, 이는 계절적 요인이므로 피할 수 없었던 데다 ‘일시적 현상’이므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날씨로 인한 자동차보험 피해는 보험료 인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라고 본다”며, “IFRS17 등 굵직한 이슈가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보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