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토니모리 가맹사업자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은 서울 서초구 토니모리 본사 앞에서 '상생안 수용 촉구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가한 가맹점주는 30여명. 아울러 하루 동안 전국에서 영업을 포기한 가맹점주들은 약 100여명에 달한다.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이 대규모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권은 직영점이 많아 (동맹휴업) 티가 안 날 수도 있다"며 "경남・경북 등 지방 소재 점주님들이 다수 휴업 시위에 동참해주셨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본사에 상생안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 상생안에는 본사의 △할인행사비용 가맹점 전가 금지 △인터넷 쇼핑몰에 제품 덤핑 판매 금지 △배해동 회장의 가맹점 상생 경영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토니모리는 매달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화장품 로드숍 중에서도 행사 빈도가 높은 편이다. 격월로 한 달은 최대 50% 정규 세일을, 한 달은 멤버십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사실상 정가로 제품을 파는 일이 드물 정도"라며 "본사 정책에 맞추는 것뿐인데 가맹점이 할인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11번가, 쿠팡 등에서 본사가 직속으로 밴더 몰을 차리고 물건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정기 행사가 끝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을 정가에 판매할 때에도 온라인 몰에서 하루 이틀 더 할인행사를 진행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동맹휴업과 관련해 한 가맹점주는 "하루 동안 영업을 쉬어서 되려 인건비만이라도 건지는 격일지 모른다"면서도 "생업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절박한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니모리 본사는 할인비용 정산 비율이 가맹점에게 더 유리하게 책정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할인행사를 통해 가맹점의 연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라고도 말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본사는 이번 사태를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의 자사 세일정책에 대한 의견이 강력한 부분을 감안해 세일정책을 더 나은 방향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