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현대해상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대해상·흥국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CEO들이 연임에 성공해 수장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박찬종 사장과 흥국화재 권중원 사장 등은 내부적으로 연임을 확정하고 3월 중순경 주주총회를 통해 새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햇수로 6년째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 CEO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각각 총괄 업무와 기획관리·인사총무지원 등을 나눠 맡으며 현대해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현대해상을 손보업계 ‘빅3’ 자리에 올려놓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흥국화재 권중원 사장 / 사진=흥국화재
전통적으로 CEO의 연임이 거의 없던 흥국화재 역시 권중원 현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흥국화재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6년 3월 태광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주목을 모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모기업 리스크로 인해 계열사 전반에 안정감이 필요한 상황이라 이 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고 평하는 한편, “실제로 권 사장 재임 기간에 실적도 선방해 교체 필요성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당초 손보업계는 지난해 기상관측 이례 최악의 폭염으로 손해율이 급상승 한 것은 물론, 최저임금과 정비수가 상승 등으로 전년대비 4000억 원 이상의 실적 저하를 겪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는 손보 CEO들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해상과 흥국화재 등 보험사들은 “지난해 실적 저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불가항력이었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날씨로 인한 자동차보험 피해는 보험료 인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라고 본다”며, “IFRS17 등 굵직한 이슈가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보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역시 3월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보험사 CEO 중 거취가 확실시되지 않은 CEO는 흥국생명 조병익닫기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사장 등은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신한생명의 새 CEO로는 성대규닫기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