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데어는 제주 자연의 비경(秘境)을 기록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제작하고 지원한 장민승 감독의 예술 영화다. 2014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제주도 오설록 티하우스 및 서광차밭 일대에서 개최한 전시 에이피맵2014 비트윈 웨이브스(apmap 2014 Between Waves)에 장 감독이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제주 풍경을 내러티브 없는 순수 영상미로 기록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장 감독이 2015년 봄부터 약 1000일동안 제주도를 오가며 촬영한 오버 데어는 감독 본인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키며 관찰하고 발견한 제주의 참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관광지로서 익숙한 제주의 풍경을 넘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물길과 바위, 숲, 오름, 동굴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순식간에 안개에 가려지고 또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신비로운 풍경은 수많은 신이 존재하는 영험한 장소이자 하나의 거대한 생명으로서 제주를 찬찬히 그려낸다.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정재일 작가의 음악은 신비로운 정서와 분위기를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계자는 "한라산 국립공원 및 현지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완성한 영화 오버 데어와 여러 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한라산 고유 식생에 대한 기록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유의미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를 기록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활동과 노력에 관심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