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300포인트선 안착을 모색하며 중립 이상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터키 리스크에 아연실색했던 신흥국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 완화, 중국 정책 모멘텀 구체화 등에 힘입어 낙폭 만회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외국인 현물 수급 시각이 돌아서면서 대장주 반도체 바닥 반등을 견인, 이번주 시장 분위기 반전의 핵심 촉매로 기능할 것”이라며 “신흥국 투자심리가 바닥을 통과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 바닥을 밑돌고 있고 신흥국 가운데 비교적 거시건전성 안전성이 확보돼 있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 출구 확보가 요원한 G2 무역분쟁 리스크와 기정사실화된 내달 미국 금리 인상 변수는 시장 추동력을 제약하는 여전한 교란 요인”이라며 “투자대안 간 각개전투로 점철된 박스권 종목 장세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장기전으로 전개될 G2 무역 협상과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는 현 레벨을 기점으로 강세 전환 시도에 나설 전망”이라며 “전방위적 보복 관세 공세와 환율조작국 지정 위협에 직면한 중국으로선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G2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주이자 시장 대비 상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이 반등할 수 있다”며 “화장품, 유통, 미디어, 엔터, 패션 등 중국 소비재 강세의 추세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제2차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제2차 편입으로 중국 A주 2.5%가 MSCI 신흥국지수에 추가 편입되면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은 현 14.1%에서 14.0%로 낮아진다”며 “2000억달러에 달하는 MSCI 신흥국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현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지수 리밸런싱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최대 1350억원이 이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201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과 신흥국지수 내 최대 수준의 실적∙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을 복합 고려하면 관련 이벤트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받게 될 영향은 중립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실제 영향력이 제한된 허울뿐인 이벤트 리스크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