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달러 강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 점을 감안하면 한국 고유의 모멘텀인 남북경협주, 엔터∙콘텐츠주, 제약∙바이오주 등이 당분간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 강세 진정 시 IT 등 대형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미국 경기 호조 등을 제시했다. 하락요인으로는 수급 공백기, 터키발 신흥국 위기설, 미-중 무역분쟁 현실화 우려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오는 23일 중국산 160억달러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 인상을 발효할 예정”이라며 “다만 미국 측 요청으로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달 하순 미중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한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억 달러 25% 관세 부과 관련 기업 공청회 일정이 내달 5일 이후라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 시간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의 중국 기업 투자 제한, 중국의 게임 허가 불가 등 양국이 비관세 장벽도 높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에 난항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소 ‘매파’적이였던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감안하면 앞으로 발표될 FOMC 의사록도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리 상승 우려가 확대될 여지가 존재한다”며 “장기 균형 목표 금리와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해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는 23일부터 시작하는 잭슨홀 미팅의 주제가 ‘시장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시사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앙은행의 장기 균형 목표 금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터키 발 신흥국 위기설, 미중 무역분쟁, 미중 비관세 장벽 강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중 갈등, 미-터키 분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에 대한 매파적인 해석은 달러 강세를 유지시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의 반락, 유로존 PMI 예상치 상회 가능성 등은 달러 강세를 진정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