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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코스피, 결국 무역분쟁과 中시장 연동 영향이 배경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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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8-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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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수정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5% 가량 급락했다.

2일 오후 2시 47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07포인트(1.48%) 하락한 2273.00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약 3000억원, 외국인이 500억원 남짓 순매도에 나서면서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93포인트(0.13%) 가량 내리면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 줄곧 박스권을 소폭 하락하며 버티는 듯 했으나 10시 30분경부터 점점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고, 오후 1시 22분쯤에는 2265선까지 하락했다.

주식시장 하락세가 커지자 외인의 국채선물 매수 등에 영향을 받은 채권시장은 덩달아 강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상향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전일 밤 일부 보도된 내용이었다.

이 날 코스피지수 급락은 중국 주식시장과의 연동성이 배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주가지수는 중국 주식시장에 상당히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 초 BOK경제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6년 미국, 일본, 중국등의 주가지수가 1% 변동할 때 국내 주가지수는 각각 0.006%, 0.124%, 0.192%씩 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는 미국과 일본이0.479%, 0.304%로 높았고 중국은 0.112%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중국 주식시장과 동조성이 확대된 것이다.

흑자 규모를 두고 대치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올해 7월이후 더욱 심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엔 외국인과 기관이 꽤 많은 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이 나빠졌고 결국 장이 빠지게 된 것”이라면서 “중국 상하이지수와의 연동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역분쟁 이슈가 한창인 가운데 한국은 중국과 수출 방면에서 긴밀하게 엮여있다 보니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중국에서 무역갈등 우려를 반영하며 상하이지수가 빠졌고, 이에 코스피가 오후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일 미국 주식시장이 일정 레벨에서 상승 마감하면오전 국내 주식시장도 버티다가, 중국 시장이 하락 개장하고 나면 국내도 빠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인해 중국 주식시장이 하락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중국에서 무역 규제 리스트를 하나 발표했는데 대다수가 IT업종 기업이었다”며 이러한 조치들도 우려를 키우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했다.

서 연구원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결과적으로는 무역분쟁과 자산시장의 동조라는 의견도 있었다.

강승원 NH증권 연구원은 “결과값만 놓고 보면 국내 주식시장과 연동된다고 볼 수 있으나, 정확히 말하면 무역분쟁 이슈에 대한 자산시장의 동조화가 커진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사실상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중국 수출에 의지하는 면이 있는데, 이 이슈로 중국이 힘들어지면 국내도 영향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위험자산 차원에서 중국 주식시장 매도가 나오면 한국도 파급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서 국내 채권시장은 강해졌다”고 해석했다.

한 선물사의 관계자는 "근래들어서 중국과의 연동성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며 “오늘은 중국 증시와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가 거의 똑같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전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이 같은 규모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은 다시 2000억달러 중국 제품 추가 관세부과를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싸고 전반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향후 양국의 행보에 더욱 주목해야한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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