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이미지 확대보기31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IM(IT·모바일)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원, 2조 6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은 34.2%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9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9의 판매량은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갤럭시S9의 판매량은 950만대로 추정됐다. 당초 기대치 1500만대보다 많게는 650만대 가량 적은 규모다.
갤럭시S9이 전작 혹은 경쟁사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초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실적반등이 절실하다. 관건은 갤럭시노트9인데 공개되기 전부터 판매량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전반적인 스마트폰 업황이 좋지 않아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9000만대로 전년대비 9% 감소할 전망이다”며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9 출시로 2분기와 비슷한 2조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도 갤럭시노트9의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비장의 무기로 향상된 S펜을 강조했지만 판매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갤럭시노트9이 목표로 하는 고급 사용자와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S펜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S펜 기능 향상이 얼마나 유용할 지가 의문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측에서도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노트9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8월 9일 오전 11시(현지시간)미국 뉴욕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 3주 가량 이른 시기다. 이는 갤럭시S9의 판매부진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