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용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논쟁과 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가로막혔던 국내 증시가 이번주 미국 5월 매크로 지표 호조 성과에 힘입어 펀더멘털 레벨 탈환을 시도했다”며 “이제 시장 투자 초점은 다음주 잇따라 전개될 주요 이벤트 결과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이벤트로 오는 12~13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북미정상회담, 14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 15일 미국의 관세부과 중국수입품 품목 발표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들 이벤트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따진다면 전체적으론 중립 이상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 시장 보릿고개 통과 과정도 이제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 이벤트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를 하반기 대반전을 겨냥한 저점 매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6월 FOMC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수순에 접어든 만큼 시장 포커스는 연내 금리인상 횟수 변화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표면적으론 북 핵폐기 협상 무대지만 본질적으론 한반도 종전과 남북 신경제공동체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시금석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증시 투자위험프리미엄이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7.10%수준까지 낮아질 경우 한국 증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추가 이익∙배당 성장 없이도 현 9.25배에서 9.81배까지 리레이팅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경우 적정 코스피는 이익∙배당 성장이 없다고 가정하면 2600포인트, 이익이 10% 수준으로 완만히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2900포인트까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 김 연구원은 “냉탕, 온탕을 쉼 없이 오감에도 양국간 경제, 외교, 사회적 절대적 의존성을 고려할 때 무역 리스크가 글로벌 교역환경을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에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이벤트 리스크 해소, 매크로 자신감 회복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현∙선물 수급 선회를 담보한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달 고점을 통과한 징후가 확연한 만큼 외국인 러브콜 기류 부활에 따른 중립 이상의 수급구도가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바닥에서 투자자 급선무는 섣부른 투매보단 보유, 막연한 관망보단 옥석가리기∙저점매수”라며 “중장기 매크로∙정책 환경 변화 물줄기가 향할 포트폴리오 길목을 선점하는 것이 현 장세 대응 전략”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 같은 관점에 부합하는 투자 대안으로 반도체업종, 소프트웨어∙미디어업종 대표주, 정유∙화학업종, 조선∙기계업종, 증권업종 등을 제시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