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김세련 연구원은 “최근 들어 건설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통일과 남북 경협 기대감을 한 번에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대형 건설주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음에도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1배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건설주 멀티플은 국내 부동산 호황기에 1.2배 수준이었으며 2009~2012년 해외 수주 호조 시기에 1.4배 이상으로 형성됐었다”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확정된 경협 사업은 사업비 7조8000억원의 경의선-중국횡단철도 연결, 사업비 14조8000억원의 동해선-시베리아철도 연결, 6조3000억원 규모 개성공단 확장 등 총 30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평균 135조7000억원이었으며 토목시장은 평균 34조7000억원 수준이었다”며 “경협 사업비는 대략 1년치 국내 토목 수주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협 효과를 침체된 국내 주택 메크로에 따른 건설 섹터 멀티플 디스카운트 요소 제거 수준으로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프로젝트가 가시화하더라도 대형 건설사 실적 견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공공 토목 발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으며 현대건설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매출이 연간 17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경협에 따른 실적 성장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때문에 합리적인 목표 배수는 PER 1배”라며 “다만 발주 금액과 무관하게 경협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대표성 있는 대형 건설주 위주로 매수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