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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현대중공업, 실적 악화에 노조 파업 예고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5-16 06:00

“3년 만에 대규모 적자 유려…희망퇴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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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 고정비 부담 증가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올해 시작된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첫 상견례를 시작해 지난 15일 2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금 최소 250%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사측은 실적 악화에 따른 기본급 동결 및 경영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담은 개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경영상황이 어려워지자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명분 없는 강제 희망퇴직을 저지하고 조합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실시한 찬반투표가 가결됐다”며 “조합원들의 결의를 모아 전열을 가다듬어 고용안정 등 여러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올해 임단협이 쉽사리 타결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노사 임단협에 매끄럽게 진행된 경우가 없다”며 “이로 인해 사측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6년에도 70차례 가까이 교섭을 시도했지만 결국 타결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21차례 파업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는 전면파업도 3차례나 포함됐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는 협상을 2017년 교섭과 통합 진행했다.

이 기간 실적도 악화됐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6년 대비 30.6% 감소한 15조468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또한 지난해 9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만 3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역시 2016년 동기 대비 32.9% 감소한 3조4887억원에 그쳤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일감부족에 시달리면서 회사 전체 11개 도크 중 3개를 가동 중단했고, 유휴인력은 3000명이 넘는다”며 “매출도 크게 줄어 2016년 20조 가깝던 매출이 지난해 10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다시 7조원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3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며 “일감부족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강조 한 바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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