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 거래정지 기간에 거래된 삼성전자 해외주식예탁증서(GDR) 가격(파운드/원 환율 기준)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이날 약 2~3%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쪼개고 보통주 기준 5만원대 주가로 이날 거래를 재개한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는 50대 1 비율 주식분할을 실시했다.
액면분할로 신주 250억주(우선주 50억주)가 발행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수는 보통주 64억1900만주, 우선주 9억300만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했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거래 정지 기간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설정, 환매에 따른 삼성전자 순매수 수요는 약 32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거래 정지 전 삼성전자의 20일 평균 거래대금 6100억원의 약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수 수요가 큰 ETF는 코덱스(KODEX)200과 코덱스레버리지로 각각 150억원 순매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 종목 모두 거래정지 기간 설정주수가 환매주수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ETF 운용사는 설정되는 ETF 물량 중 삼성전자 비중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삼성전자 거래가 재개되면 삼성전자를 매수하게 된다”며 “추적오차를 줄이기 위해 되도록 금일 매수해야 하며 지난달 27일 종가보다 낮은 가격에 사야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반대로 거래정지 기간 환매주수가 설정주수보다 많았던 타이거(TIGER)200과 KB스타(STAR), KRX300 등은 오늘 각각 40억원씩 삼성전자를 매도해야 한다”며 “이 경우 ETF 운용사는 환매되는 ETF물량 가운데 삼성전자 비중만큼을 현금으로 주고 거래 재개 후 삼성전자를 매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대로 이날 삼성전자가 2~3% 하락 출발해 장중 비슷한 가격을 유지할 경우 주요 ETF들의 추적 오차는 1bp 미만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