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남북 정상 회담 등 해빙무드가 나올 때마다 북한 카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곳은 BC카드다.
이호군 BC카드 대표이사는 금강산 관광지역 내 관광객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모집하겠다는 대북사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당시 김연기 대표이사도 남북정상회담 직후 부터 대북사업을 기획하고 현재 금강산 관광지구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을 추진했다. 외환카드도 함남 신포지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사업장에 가맹점을 개설, '외환 KEDO 카드' 발급을 시도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전신인 당시 LG카드와 삼성카드도 북한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현대아산이 당시 재정경제부화 북한 당국 등과 협의를 거쳐 2000년 9월 9일부터 금강산 지역인 온정각과 온천장 등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사용 가능한 카드는 국민카드, 외환카드, BC카드로 1000달러까지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 '북한의 카드시스템 현황 및 향후 활용방안'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조선무역은행 나래카드, 고려은행 고려카드, 전성카드, 선봉카드 등의 다양한 현금카드를 보급하고 있다. 평양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 '옥류'도 있다. 북한에 카드사들이 진출할 수 있게 되면 카드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탈북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초기 정착 시 신용카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지만, 신용에 관한 올바른 개념을 적립한 후에는 직불카드에 비해 부가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선호했다"며 "북한 내 카드결제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통일 후 카드시스템 보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당시 카드사가 진출했던것 처럼 개성공단 재개 등이 이뤄지면 카드사들도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