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와대 평화의집에 남긴 글 / 사진=청와대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평화의집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화의집 1층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 서명대에 마련된 펜 대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건네준 몽블랑 펜을 사용해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후 두 정상은 이후 평화의집 환담장으로 이동하기 전 1층 로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청와대는 기념사진 배경판으로 민정기 작가의 산수화 '북한산'을 사용했다. 청와대는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의 땅을 밟는 북측 최고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서명에 적힌 김정은의 필체는 가로줄에 맞춰 쓰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위를 향해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이 지난 2016년 정부 성명을 통해 수소탄 실험 사실을 알리면서 공개한 김정은 필체 역시 용지 양식을 무시하고 우상향하는 모습으로 적혔다.
이처럼 삐딱하게 적힌 김정은의 필체는 '주체필체'라고 불리며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필체를 '태양 서체', 김정일 위원장의 필체는 '백두산 서체'라는 고유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