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시 5분경 청와대를 나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 악수와 인사를 건네고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판문점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처음으로 마주할 예정이다. 이들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말을 나누는 장면은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동시에 생중계된다.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의 역사적 사건이다.
두 정상은 남한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행사를 진행한다. 장병 300명으로 구성된 남한 의장대과 군악대가 사열을 진행한다.
판문점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은 양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이 수행원 등 7명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 자리하게 된다.
△2018 남북 정상회담 일정 / 자료=청와대
이미지 확대보기환영행사를 마친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지만 평화의 집은 우리 측 구역에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주최 역할을 맡게 됐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찍는다. 이후 두 정상은 인근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오전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인 만큼, 오전 회의에서도 가장 우선적인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양측은 오전 정상회담 결과를 정리하고 오후 전략을 수립하는데 시간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오찬 시간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에서 오찬을 한 후 오후에 다시 돌아온다.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전, 남북 정상은 친교 행사로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 이 소나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으로, 특히 판문점이 정전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란 점에서 복합적인 상징을 지닌다.
이 소나무는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으로 뒤덮이게 된다. 소나무를 심은 후 문 대통령은 평양을 흐르는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서울을 가르는 한강 물을 뿌리며 화합의 의미도 더한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에는 두 정상의 서명이 새겨질 예정이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이 산책에서는 별도의 배석자 없이 70m 길이의 다리를 걷게 되며, 날씨나 오찬 메뉴 등 가벼운 화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이 산책이 오전과 오후 회담 사이에 진행되는 것을 두고, 이 날 회담의 중간점검의 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상은 이후 산책 이후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공동언론발표 여부는 미정이다. 양측은 합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발표 방식과 장소를 결정한 상태다.
회담이 끝나는 오후 6시 30분부터는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환영 만찬이 열린다. 만찬 메뉴는 비무장지대 산나물과 김해 봉하마을 쌀로 만든 비빔밥, 북측 통일각에서 만들어 올라오는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이다.
만찬을 마친 두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동영상 감상 시간을 가진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으로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 평화를 다루고 있다.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위치로 돌아간다. 김 위원장은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으로 향한다. 전문가들은 ‘금단의 선’으로 여겨졌던 군사분계선을 하루에도 여러 번 왕래하는 모습은 의미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합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회담일이 하루 더 연장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청와대 측은 회담 연장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