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가 발생한 지난 6일 회사가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한 오전 9시 31분 이후 실제 잘못된 주문을 차단한 시간까지 37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삼성증권에서는 우리사주 조합원 직원 2018명에 대해 현금배당 28억1000만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전산입력 실수로 삼성증권 주식 28억1000만주를 입고한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9시 31분 업무담당자의 착오를 인지하고 9시 39분 직원에게 사고 사실을 전파한 후 9시 45분 착오주식 매도금지를 공지했다. 이후 10시 8분 시스템상 전체 임직원 계좌에 대하여 주문정지 조치를 취했다. 즉 회사의 배당 입력 오류 인지부터 주문 차단까지는 총 37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에 대해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사건 전일인 지난 5일 담당 직원이 주식배당을 잘못 입력하고 최종 결재자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승인하였음에도 다음날 오전까지도 오류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주식 착오 입고가 진행됐다”며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한 9시 31분 이후 실제 잘못된 주문을 차단한 시간은 10시 8분으로 37분이 소요되는 등 위기대응도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10시 14분에 착오주식의 입고를 취소하고 배당금 입금으로 정정 조치를 취했으며 오는 10일 일부 직원의 주식 매도에 대한 결제이행에 대비하여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241만주의 주식을 차입하는 한편 약 26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의 매도주식 결제가 이루어지는 9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양일간 삼성증권에 직원을 파견하여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일부터는 18일까지 7영업일 동안에는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시행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