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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SK, 지주사 매출액 100조원 넘본다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4-02 00:00 최종수정 : 2018-04-02 09:19

이노베이션·하이닉스·E&S가 실적 견인
신사업 발굴 분주…지주사 글로벌 투자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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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SK그룹이 계열사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년 대비 150%가 뛰면서 금융권에서는 SK㈜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가량 증가한 93조2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무려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상승한 5조8610억원, 당기순이익은 5조66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80%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 등 우량 관계사를 통한 지배순익 증가가 한몫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화학사업과 윤활유 등의 비정유 사업의 선전으로 연결기준 매출 46조 8천265억원, 영업이익 3조 2천343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본격 반영되는 올해 SK㈜의 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SK E&S, SMP 상승…수익성 개선 전망

SK E&S가 최근 내놓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5조500억원, 영업이익 355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 130% 상승했다. SMP(System Marginal Price, 전력도매가)가 3월 들어 100원/Kwh까지 상승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등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오진원 하나금투 연구원은 “미세먼지 저감관련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발전용 석탄 관련 개별소비세 인상, 차이나가스 홀딩스 지분법 이익 증가 영향으로 2018년 세전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7076억원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 반도체호황에 소재 자회사들 高성장

반도체 소재기업인 SK머티리얼즈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 삼불화질소(NF3) 수출액이 작년 12월부터 반등하고 평균단가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출하량 증가와 NF3 단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30% 이상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국내 최대 식각가스 생산시설인 SK쇼와덴코와 SK트리켐 등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고 자회사인 SK에어가스의 실적개선도 지속돼 SK머티리얼즈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생산기업인 SK실트론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작년 영업익이 전년 대비 3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가장 큰 성과가 예상되는 분야는 바이오·제약 쪽이다. 100%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신약 Cenobamate(뇌전증 치료제)가 올해 상반기 3상을 끝내고 연내 미국 FDA NDA(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수면장애신약(SKL-N05)은 내년 시판 예정이다.

원료의약품 생산기업인 SK바이오텍 역시 아일랜드 생산공장과 세종시 신공장의 증설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텍은 지난 1월 미국에 마케팅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시장을 양분하는 미국과 유럽에 판매 전초기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는 안정적 지배구조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경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상승률이 정체된 데 비해 SK㈜의 올해 배당성향은 37% 수준으로 전년 대비 4%P 올랐다. 대기업 최초 주총분산개최와 전자투표제 도입해 주주권익 보호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올해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입으며 기록적인 실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호황 이후’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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