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닫기권오준기사 모아보기 포스코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스마트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아 철강 등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것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그룹 사업은 고수익 핵심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계열사 및 사업별로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 혹한의 시대 접고 도약을 위한 준비 나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지난 4년여간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성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때 71개였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줄었고, 해외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가 됐다. 포스코는 지난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올해 신성장전략은 철강 등의 기존 사업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기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AI(인공지능)·Big Data·AR(증강현실), BlockChain 등 스마트 기술을 다양한 산업분야에 융합하는 ‘Smart X’ 사업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ICT는 신사업개발실과 대외사업실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AI·Big Data·AR 접목한 사업장 고도화 작업
대외사업실은 포스코 제철소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중국 등 해외시장 수출 확대 및 에너지 효율화와 전력절감 솔루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ICT는 그동안 포스코의 제철소 생산설비에 IoT(사물인터넷)를 적용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Big Data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예측함은 물론 AI를 통한 자가학습으로 최적의 제어를 제철소 전 공정으로 확산시켰다.
이는 세계 최초의 연속공정이자 중후장대 산업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 사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포스코 그룹차원의 스마트 인더스트리 플랫폼인 ‘PosFrame’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는 포스코에너지 LNG발전소와 포스코켐텍 음극재공장 등 계열사와 동화기업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선진기업들과 협력도 더욱 확대시킨다. 올 초 권 회장과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이 미국 DPR건설을 방문해 스마트 데이터센터 건축과 스마트 팩토리·스마트 건설을 중심으로 한 ‘Smart X’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
DPR건설은 데이터 센터·선진공장 등 고급건축 분야에서 미국 내 1위 기업으로 최근 애플 신사옥과 페이스북·아마존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했으며, 올해부터 GE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Predix’와 포스코 플랫폼인 ‘PosFrame’간 상호협력 하는 활동도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연속공정에서 세계 최초로 확보한 스마트 인더스트리 플랫폼인 ‘PosFrame’을 기반으로 하는 ‘Smart X’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기술·비즈니스간 시너지를 높여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해외시장 진출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포스코는 에너지 및 소재 분야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또한,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한다.
이를통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의 지분을 인수하고 리튬정광 장기 구매를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원료 기반을 확보해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는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고유의 제조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에 생산 기반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중국 업체 화유코발트와 양극재·전구체 생산공장 합작 계약을 맺고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칠레 리튬프로젝트 최종사업자로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남미시장까지 이차전지소재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되면서 글로벌 양극재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