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이 총재는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이같이 판단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의 일이다.
이 총재는 연준의 결정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는데 시장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에 어제 미국 금융시장에서 여러 가격변수가 이변이 없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월처럼 미 금리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월달 (미국) 금리정책 정상 속도에 따라 경계감이 커지면서 가격 변수가 요동이 친 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5월 한국은행 금리 인상설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이 총재는 "내외금리가 역전된 만큼 늘하는 얘기지만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기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할 것인데 다음달 경제전망 등 여러가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 총재는 국회 기재위 인사청문회에서 국내 정책금리를 2차례 올리더라도 '긴축'이 아니라고 발언했다. 그는 한미간 기준금리 차가 100bp에 이르더라도 무방한지를 묻자 "한미 금리 역전의 폭, 언제까지 역전이 되도 무방하다 하는 것은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과거 두 차례 금리역전이 있었는데 2년 정도 갔다. 그때는 그때 상황이 반영이 된 결과고, 지금하고 그때는 경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몇 퍼센트까지는 가능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차례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한 차례 늘렸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5%에서 2.7%로 0.2%포인트 올렸다. 내년 성장전망치는 2.1%에서 2.4%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