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최대실적 거둬…광주은행이 견인
JB금융은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JB금융이 기록한 연간 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0% 증가했다. 2016년 24.4% 성장한 것과 비교할 때 순이익 증가율이 점프한 것이다.
자회사인 전북은행(프놈펜상업은행 포함)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1.2% 증가한 802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 또한 712억원을 달성해 2016년에 이어 700억원대의 안정적인 이익규모를 달성했다.
올해 JB금융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JB금융의 2018년도 순이익 증가율이 11.4%로 은행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2018년에도 이익성장률이 좋을 것으로 보는 것은 대출 성장의 힘도 있지만 비용측면의 기저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희망퇴직을 통한 판관비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고 금호타이어나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대기업 여신의 충당금 이슈가 줄어들면서 충당금 비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실적 성장을 기대하며 JB금융을 중소형 은행주 중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 광주은행, 수도권 영업 강화·중국시장 진출 ‘청신호’
자행 출신 최초의 수장인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모토는 ‘영업 제일주의·고객중심·신뢰받는 은행’이다. 특히, 그의 수도권 영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은 눈에 띈다. 그는 수도권 영업이 광주은행의 미래 성장엔진과 같다고 표현했다. 수도권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민에게 공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실제 광주은행은 수도권 점포 31곳의 순이익이 전체의 2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현재 수도권 영업점은 5인 이하의 소규모 점포로 배치하고 객장을 2층 이상에 개설하는 등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채널전략을 적용했다. 이에 총 31개 지점 영업점 가운데 27개 전략 점포의 대부분이 조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송 행장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틈새를 파고 드는 전략을 활용했다. 중금리 대출, 의약품도매업 대출, 요양병원 대출 등 시중은행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출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송 행장은 수도권에서 광주은행이 도전해 볼만한 틈새시장을 계속 찾아 수도권 순이익 비중을 3년내 40%, 5년내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당분간 수도권에서 점포는 더 늘리지 않고 내실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우리는 수도권에서 모든 것을 갖춘 시중은행들과 경쟁해야 하는 절대 약자”라며 “그만큼 치밀한 전략을 세워 과감하게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욱 행장은 “란체스터 법칙 중 약자의 전략을 십분 활용해 차별화, 틈새시장 전략을 통해 한걸음씩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광주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중국 장쑤성 무시에 해외 사무소를 냈다. 외환위기 때 홍콩 사무소를 접은 이후 10년만에 첫 해외 진출이다. 송 행장은 중국 장쑤성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계획이다. 시장조사를 진행하면서 중국 지방은행이나 주요 도시의 금융투자기업과 상호 협력이나 제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송 은행장은 “지난 11월 개소한 중국 무석사무소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조사와 신사업 연구개발 활동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미 진출을 완료한 미얀마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의 주요 거점 또한 적극활용함은 물론 중국 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집단대출·자본 건전성 관리 ‘숙제’
김한 회장은 지난해 ‘몸집 불리기’에서 내실경영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무게 추를 옮긴 상황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집단대출(중도금 대출)에 의존적인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중도금 대출의 경우 분양시장 경기에 민감하고 만기도 3년 내외로 짧은 점 등이 한계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JB금융이 수도권과 충청권을 소규모 점포를 통해 공략한 점은 전략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룹의 여신 성장이 개인대출에 지나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은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또 자본 건전성 관리도 중점 과제로 꼽힌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16년 4분기에 이루어진 대손준비금 보통주 자본 인정으로 인한 보통주자기자본(CET1) 비율 개선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통주자본 비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요구완충자본비율의 단계적 상승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강도 높은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