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반그룹 신년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은 8일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타르·모로코 현장공사에서 최대 3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날 대우건설 인수 포기 발표에 따라 호반건설의 과거 M&A시장에서 행보가 재차 조명되고 있다. 호반건설이 M&A 시장에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 전부터다. 그해 2월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 4월 단독으로 본 입찰에 나섰지만 시장의 예상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써내 유찰됐다. 금호산업은 결국 박삼구닫기박삼구광고보고 기사보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했다.
지난 2016년 5월 동부건설, 9월 보바스병원 인수 전에서도 호반건설은 인수의향서만 제출하고 본 입찰에는 불참했다. 지난해 SK증권 인수전에서도 호반건설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막판에 발을 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의 경우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돼 여타 M&A시장에서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며 “그러나 결국 인수 포기를 선언해 ‘간만 보고 발을 뺀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을 재차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M&A 추진이 중단된 가운데 대우건설에 대해서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