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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2018년 벤처캐피탈 생태계가 커진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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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2-05 00:00 최종수정 : 2024-10-25 09:54

4차 산업 혁명 관련 ICT 분야 집중적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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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2017년는 벤처캐피탈 업계 전체가 숨가쁘게 한해를 달렸다. 총 4조원 이상의 투자재원 조성과 2조4000억대의 투자를 진행하며, 역대 최고의 투자재원 조성과 투자금액을 갈아 치웠다.

투자는, IT, IT서비스, 바이오 등 4차 산업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확대되었다.

초연결, 초지능, 대융합이라는 핵심적 매커니즘을 가지고 전세계 산업구조를 폭풍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투자는 2017년을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인공지능 분야는 모바일/스마트에 이은 가장 핵심적 투자대상이 될 것이다. 총 78개가 상장된 IPO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의미 있는 한해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베틀그라운드의 블루홀, 검은사막의 펄어비스 등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성공한 게임 벤처기업들의 수조원대의 상장과 장외시장 평가는 높은 투자 수익을 창출하였으며, 신라젠으로 대표되는 바이오 신약개발 회사들 또한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AHC코리아의 3조원대 해외 M&A는 국내 벤처기업의 평가에 있어서 확실한 변화를 가져오는 전기가 된 것으로 생각되며, 취약한 국내 M&A시장을 극복하고 어떻게 해외에서 승부해야 하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생각된다.

2018년도 벌써 한달이 지나갔다. 2018년 올 한해는, 벤처캐피탈 생태계 전체가 전년을 기반으로 크게 확대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전년에 조성된 4조원 투자재원 (총 누적 20조원)은 적극적인 투자로 연결되어 3조원 이상의 금액이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에 집중적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더불어, 전년에 이은 정부의 적극적 벤처재원 마중물 공급 정책은 민간의 참여 확대와 맞물려, 최소 3조원 이상의 투자재원이 추가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생태계의 파이는 큰 규모로 확대될 것이다.

핵심적인 투자분야는 4차 산업 혁명과 관련된 ICT 분야(서비스 및 핵심 기술분야),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바이오/헬쓰케어(특히 IT와 융복합이 가시화되는 분야) 분야, O2O/모바일 커머스와 같이 시장의 초기 검증을 마친 주요 모바일서비스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단계를 거친 검증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벤처캐피탈 이외에도 해외투자자, 증권사,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별적이고 주의 깊은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사업모델 (반도체, 게임, K-pop, 드라마, 헬쓰케어 등)에 대한 투자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다.

최근 필자가 만난 해외 주요 벤처캐피탈들의 관심이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헬쓰케어 기업들에 집중되는 점에서 국내외 다양한 벤처투자자들의 투자 확대가 해당 분야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지역에 있어서는 국내와 병행하여 미국, 중국, 그리고 성장지역(동남아 등)에 대한 해외투자가 활발히 확대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기술을 보유한 미국에 대한 투자(바이오 등)과 큰 시장의 중국,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수 시장이 확보되지 않은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는 주의깊은 회수전략이 선행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초기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는 초기에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 투자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초기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초기투자확대는 필연적으로 적극적 추가(follow-on) 투자를 수반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기간(주로 4년)이란 제한된 국내 벤처캐피탈 펀드의 구조적 문제는 조속히 해결되어져야 할 과제로 생각된다.

테슬라 요건의 완화, 기술특례 제도 확대 적용을 통한 상장시장 확대 계획은 다양한 벤처기업(바이오나 인터넷 기업들)의 상장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900 포인트를 넘어 1000 포인트 이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확대는 우량 벤처기업들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여 벤처기업들의 상장을 위한 질적, 양적 기반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우량벤처로 대부분의 재원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을 적절하게 관리하여, 산업적이나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제조 벤처기업들의 소외가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책적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 투자자들의 지분참여나 M&A를 통한 국내 벤처기업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벤처캐피탈의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 확대와 AHC코리아의 사례와 같은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인수도 물밑에서 활발히 검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며, 국내 벤처기업들에 대해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일각에서는, 2018년이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국내에 국한된 시각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새로운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해외 자본시장과 M&A시장에 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글로벌 벤처투자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블루홀, 펄어비스, AHC코리아 등을 통해 이전과 다른 투자 성과를 경험한 국내 벤처캐피탈은 본격적으로, 이런 경험과 전략을 확대 재생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18년 한해는 양적 확대, 질적 전환, 국내 벤처의 재평가(일부 산업이나 기업에 아직은 국한되겠지만) 등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 회사에서 투자한 벤처기업(방탄소년단/빅히트, 유전자 가위기술/툴젠과 같은)들은 이 길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2018년, 이런 긍정적 전망을 가지고,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한 혁신적인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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