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최영휘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이병남 사외이사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지난달 내부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명의 사외이사는 KB금융 사외이사진이 동시에 교체되는 것을 우려해 해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현 사외이사진은 최영휘・유석렬・이병남・한종수・김유니스경희・박재하 등 6명으로 지난 2015년 3월에 처음 선임된 뒤 올 3월 23일 세 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6명의 사외이사는 2015년 윤종규닫기

KB금융지주는 16일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식으로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16일 사추위에서 중임 의사를 묻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외이사 공석 발생에 따라 올 3월 정기주총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가 주주자격으로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지 관심이다. 지난 11월 KB금융 이사회는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상정했으나, 이는 임시주총에서 주총 의결 요건인 의결권주식 수 25% 이상, 참석주주 50%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KB노조는 올 3월 정기주총에서도 주주자격으로 동일한 안건을 제안할 계획이다. 류제강 KB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다만 6개월 내 동일한 안건을 올릴 수 없으므로 하승수 변호사가 아닌 다른 인물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민간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민간 금융회사들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또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KB금융 임시주총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뿐 아니라 신한금융·하나금융의 최대주주다. 따라서 올 3월 주총에서 신한금융과 우리은행 산하 노조가 근로자 추천 이사 선임안을 제안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20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서 KB금융그룹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된 모습.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