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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부는 보안 바람…편의&안전 ‘두 마리 토끼’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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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0-10 00:39

지문부터 손바닥 정맥 인증까지 ‘각양각색’
“자율보안 체제 확립 기업 운명 좌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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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부는 보안 바람…편의&안전 ‘두 마리 토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김민경, 전하경, 고영훈, 구혜린 기자] 금융권에 비대면 거래가 만연한 가운데 고객들의 개인정보 ‘철통 보안’을 위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안전 강화와 동시에 생체(바이오) 인증 등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도입해 시스템 사용 시 고객 편의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이 보안 체계로 편의와 안전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꾀하는 데는 신식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염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7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20~40대 남녀 291명을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6개월 이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치 한 번으로 간편하게 결제나 송금 등을 하는 고객 수가 상당하다는 증거다.

반면 안전에 대한 불신도 만만찮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72점으로 1위였으며,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이 69.8점으로 뒤를 이었다.

◇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센터, 60여곳 금융사 참여

이에 금융권에서는 새로운 인증방식으로 바이오 인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범한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센터에는 은행, 증권 등 60곳 가량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 서비스 중 바이오정보를 조각으로 나눠 분산관리 센터와 금융회사 서버에 분할 보관하는 금융서버 방식은 새롭다. 디지털 키오스크·자동화기기(ATM)·영업점 창구·가맹점 POS 등 매체 없이 금융 거래를 하는 데 특화돼 있으며, 지문·홍채뿐만 아니라 정맥·얼굴·음성 등 바이오 정보 활용 범위도 보다 넓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2015년 12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라운지(옛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해 손바닥 정맥 인증을 활용한 점포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도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바이오 인증을 도입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 보험업계, 인공지능 콜센터로 ‘완전 판매’ 노력

보험업계에서도 생체 인증을 통한 가입절차 간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동부화재는 지난 4월 생체기반 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의 편리한 보험 가입을 도왔다. 또 롯데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금융결제원과 함께 공동인증시스템을 시범 서비스 중이다.

특히 보험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상담을 통해 불완전 판매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AIA생명은 SK C&C가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콜센터 ’AIA ON(온)’을 운영하고 있다.

AIA ON은 판매된 보험계약에 대해 로보텔러가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완전 판매를 모니터링 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인공지능 상담사가 학습한 대화를 기반으로 고객과 대화를 진행해 계약정보를 확인하고 계약을 확정하는 음성서비스는 업계 최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내부 데이터 보호에 집중했던 과거와는 달리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 안전, 신뢰성 측면까지 고려한 보안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사이버 위협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며 “활발한 신기술 도입 추세에 따른 금융사 자율보안 체제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카드업계, 부정거래 방지 ‘집중’

2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의 보안 체계 강화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해외결제 및비대면 결제가 증가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보안수준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생체인증의 경우 정맥, 목소리, 홍채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이용한 결제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6월 핸드페이를, BC카드는 자사 온오프라인 결제서비스 페이북에 목소리 결제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갤럭시S8에서 홍채인증으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카드는 자사 간편결제인 ‘1Q페이(원큐페이)’에서 지문인증 결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부정거래 방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해외결제 이용 증가로 부정거래 위험이 높아지면서 신기술을 도입하고 카드 부정사용거래 적발 시스템(FDS)를 고도화하는 모양새다.

NH농협카드는 ‘불법적 금융거래 방지 장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서비스는 가맹점 승인단말기 위치와 고객핸드폰 위치가 다를 경우 고객에게 알리고 금융기관 신용조회 발생시에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또 신한카드는 작년 10월 공동으로 인공지능(AI) 딥러닝(Deep Learning) 방식을 도입한 FDS를 개발하기로 하고 서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민카드도 딥러닝을 적용한 FDS 개발을 마쳤다.

◇ 증권업계, 블록체인 컨소시엄 이달 상용화

증권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생체인증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인증 신체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식 주문과 이체 등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6개 증권사들이 모여 구축한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이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지난달 MTS 블록체인 인증 통합 연계 테스트를 진행했다. 블록체인은 공공거래 분산형 장부(Distributed Ledger)의 다른 이름이다. 쉽게 말해 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일어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을 뜻한다.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올해 인증분야 공동플랫폼을 구축을 완료하고, 2018년에는 청산결제 자동화, 이후에는 장외·채권, OTC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어 대체거래시스템(ATS)과 자금세탁방지(AML)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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