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농촌개발 실질적 대안도 제시
올 하반기부터 미얀마에서 새마을금고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한국 무상원조사업을 총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MOU를 체결, 개도국에 새마을금고 경험 전수를 위한 상호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수원국으로 미얀마를 선정했다.
국민의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의 지역사회에서는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지역사회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으로써 마을 중심의 새마을금고운동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농업국가로 미얀마인의 70% 이상이 농촌지역에 살고 있다. 미얀마와 한국의 과거 50년간을 들여다보면 유사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비록 미얀마의 전체면적이 남한면적의 약 7배에 달한다 하더라도, 1960년대 양 국가 간 인구차이는 약 10% 이내였고, 1인당 GNP는 US $50~70로 국민들은 배를 굶주려야 했다.
하지만, 미얀마의 농업은 비생산적이고 경쟁력이 없으며 부가가치 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어 농촌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미얀마의 농촌 빈곤층과 소규모 농민들의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농업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로의 접근성 향상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에서 농촌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이다. 독점적인 금융기관인 미얀마농업개발은행(Myanmar Agriculture Development Bank, MADB)과 미얀마경제은행(Myanmar Economic Bank, MEB)이 농업 종사자 및 영세 농가에 저축 기회 및 대출을 제공해 왔으나, 2003년 은행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빈농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중지되어, 공식적으로 은행자금을 대출받고 있는 인구는 1~3% 밖에 되지 않으며, 농촌 빈민들은 지역 내 대부업자나 브로커, 친인척들에게 연 60~240%에 달하는 고리대금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미얀마의 현실에서 우리의 경험, 새마을금고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게 된 것은 큰 즐거움이자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바탕이 될 것이다. 농촌운동은 눈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마을주민들이 소액이지만 저축통장을 갖게 되고 출자금을 기반으로 마을단위의 소득사업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는 등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농가소득을 증진시키며 마을이 발전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마을금고의 저축을 중심으로한 발전경험은 미얀마 농촌개발을 위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
1960년대 초에 설립되어 60~70년대의 한국개발 시기에 농촌개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온 새마을금고운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미저축으로 대표되는 저축운동으로 시작하여 오늘날 자산 142조원, 거래자 1,920만명의 대표적 지역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한 새마을금고의 성공 경험은 미얀마 농촌마을의 소득증대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마을금고 저축운동 모델을 활용한다면 미얀마 농촌의 마을주민들은 더 이상 고금리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마을단위의 자립적인 금융서비스 체제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 농촌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마을주민들은 자립할 것이다. 이처럼 경제개발 특히 농촌개발 전략수립 및 지역개발 모델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얀마에 새마을금고의 저축운동 경험은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부터 미얀마 연수생들에게 협동조합 특성과 저축을 이용한 새마을금고의 운영원리, 조직체계, 저축, 대출, 회계 등 에 대한 교육 연수를 진행했고 자발적 참여와 토론에 의해 교재의 현지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5월중에도 미얀마 농축산관개부 공무원 및 마을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새마을금고를 통한 빈곤감소와 자립역량 개발에 대한 연수를 실시 할 예정이다.
우리가 이뤄냈듯이 미얀마도 새마을금고의 정신을 이어받아 또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쪼록, 새마을금고가 미얀마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