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행장은 10일 오전 "경남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전 도민과 직원들의 염원이었던 지역 환원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면서 "퇴임을 계기로 지역사회는 물론 은행 내부적으로도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현 상황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풀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행장의 이 같은 사의 표명은 경남은행 인수전을 진두지휘했지만 결국 사모펀드 논란 등으로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은행 노조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경남은행 인수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박 행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박 행장의 사의 표명으로 지주회사법에 따라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박 행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사표를 수리한다면 은행장 혹은 직무대행의 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재 경남은행의 매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리금융에서는 경남은행에 은행장보다는 직무대행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