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방카슈랑스가 정부의 강력한 영업규제로 인해 활성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증권업계의 경우 이미 은행과의 시장경쟁서도 열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영업활동마저 강력하게 제약 받게 됨에 따라 초기시장 진출 자체를 아예 꺼리기까지 하고 있는 추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 사업보류를 적극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는 그 동안 방카슈랑스와 관련 생·손보사들과 잇따라 사업제휴를 맺으며 본격적인 영업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으나 최근 정부가 방카슈랑스 시행령에 강도 높은 영업규제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초기시장 진출을 놓고 고민에 빠진 것.
이에 따라 일임형 랩과 함께 증권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각돼 온 방카슈랑스의 초기시장 활성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올 초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을 마련하고 은행·증권사의 보험업 진출에 따른 시장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금융기관에 단계별로 방카슈랑스를 허용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범위를 3단계에 걸쳐 허용하는 한편 영업점 내 별도의 보험창구에서만 상품을 판매하고 방문 및 TM(전화권유)을 통한 판매는 못하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정부가 방카슈랑스 도입 시행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판매인원 제한 및 관리인외 인센티브 지급불가와 같은 강도 높은 영업규제 방안 마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방카슈랑스 초기시장 활성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판매직원을 1~2명으로 제한하면서 여기에 보험가입 권유자에 대한 인센티브마저 지급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사실상 적극적인 영업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처음 진출하는 시장인데다 취급할 수 있는 상품 또한 많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적극적인 영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증권업계의 경우 은행과 비교해 판매채널도 부족한 상태에서 직원들의 영업력을 독려할 수 있는 인센티브마저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시장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방카슈랑스 시장진출 보류를 적극 검토 중에 있으며, 제휴사 선정 후 이렇다 할 사업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휴사가 선정되면 전산시스템 구축 및 상품 기획 등 구체적인 사항들이 논의돼야 하는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제휴사만 선정해 놓고 전산시스템 구축은 시작도 안하고 있다”며, “8월부터 방카슈랑스가 허용된다고는 하지만 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증권사는 극히 드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