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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일본은 없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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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6-11 22:16

대우이어 LG투자증권도 현지 사무소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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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일본시장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대우증권의 일본 동경지점 폐쇄에 이어 최근 LG투자증권도 일본 동경사무소를 폐쇄하고 사실상 영업을 종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일본시장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삼성, LG투자, 대우, 현대증권 등 모두 4곳.

증권업계의 국제영업 활성화와 함께 80년대 중반부터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이들 증권사는 최근 일본 경제의 장기불황과 이에 따른 국내투자 감소로 현지 지점이 적자에 허덕이자 지점 폐쇄를 결정하게 됐다.

또 증권시장 침체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은 고사하고 유지비용만 누적되는 일본 현지 지점에 대해 더 이상 투자하기를 꺼려하는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국제사업팀 관계자는 “보통 국내 영업점도 페쇄여부를 결정 할때는 손익과는 별개로 그 동안의 지역인지도 및 거점으로써의 역할을 고려해 상당히 심사숙고한다”며, “최근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하나밖에 없는 일본 현지 지점을 폐쇄한다는 것은 그 만큼 일본시장이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시장에서 가장 먼저 철수를 한 것은 대우증권이다. 1984년 동경사무소를 설립하고 일본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대우증권은 1996년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었으나 작년 3월 지점폐쇄를 결정하고 일본시장에서 철수했다.

대우증권 국제사업지원팀 관계자는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마저 급격히 감소해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며, “일본시장 재진출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동경사무소 폐쇄를 결정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1985년 동경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일본시장에 본격 진출한 LG투자증권은 1996년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키기도 했으나 1998년 다시 사무소로 축소시킨 데 이어 지난달 말 마침내 폐쇄를 결정하게 된 것.

LG투자증권 국제영업팀 관계자는 “동경사무소 폐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고려해 왔던 것”이라며, “계속되는 적자로 지점 규모는 물론 인력도 축소해 봤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붙기라는 판단아래 사무소 폐쇄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은 비록 현지 사무소는 폐쇄했지만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니코증권을 통해 주식중계업무를 계속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아직 일본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1월 후발주자로 일본시장에 진출한 삼성증권은 현지 지점을 설립, 영업을 전개중에 있으며, 증권사중 가장 많은 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현대증권도 아직 지점폐쇄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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