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지난해 5월말부터 편의점에 설치중인 다기능 ATM, 매직뱅크의 운영을 계속할지 재검토중이다. 매직뱅크는 은행은 물론 증권, 신용카드, 보험 등 제2금융권 거래와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약속했지만 현금인출 및 현금서비스 외에 다른 기능의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매직뱅크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매직뱅크가 1년여간의 운용 결과 홍보효과는 거두고 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당초 연말까지 50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약 200여대가 설치돼 있다. 서비스 지원 및 수익성 확보 문제로 계획을 수정해 250대만 설치키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관리비용을 크게 낮췄지만 여전히 수지타산을 맞추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설치 대수의 축소 뿐만 아니라 매직뱅크의 제공 서비스 기능에 대해서도 정책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직뱅크는 은행 예금 입출금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이를 위해 대당 3500만원이 넘는 고가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이용은 현금인출에 국한돼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즉 매직뱅크 기능 중 현금인출 관련 서비스가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밖에 신용카드, 공과금 수납 서비스 등의 이용률은 극히 저조하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앞으로 현금 출금 기능이 중심의 기기를 배치해 우선 장비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금융이라는 홍보에서는 큰 효과를 얻고 있으며, 이용실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등 잠재력이 큰 사업”이라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의 추구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일부 활용이 거의 없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능을 제외할 방침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욱 기자 su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