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롯데월드몰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베이글을 구매하는 고객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빵지순례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5일 롯데월드몰 1층에 약 200㎡(60평) 규모와 2층 생산 시설 약 80㎡(24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유통시설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곳 입점에는 윤이나 롯데백화점 베이커리&디저트 치프바이어의 공이 컸다. 윤 바이어는 2019년 런던베이글뮤지엄 대표가 카페레이어드를 운영하던 당시부터 연을 맺었는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입점이 성사됐다.
윤 바이어는 단순한 입점 조건이 아닌 롯데백화점이 향후 추구하는 MD방향과 미래에 대한 비전, 이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을 내세우며 실제로 변화해나가고 있는 모습들을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롯데월드몰이 글로벌 랜드마크로서 위상이 큰 작용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은 런던베이글뮤지엄에도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윤 바이어는 롯데월드몰에 최고의 콘텐츠만 입점시킨다는 콘셉트와 함께 F&B 방향과 브랜드의 네이버링에 대해 적극 어필하며 기나긴 시간의 설득 끝에 런던베이글뮤지엄 입점에 성공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입장 예약을 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오전 10시 20분, 롯데월드몰 14번 게이트에 들어서자 총 3그룹으로 웨이팅 줄이 나눠져 있었다. 40분이 흐른 11시쯤 캐치테이블을 통한 방문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 포장하는 사람만 31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런던베이글뮤지엄에 종종 방문하는 이에 따르면 대기 31팀은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관악구에서 왔다는 이모(35)씨는 “일부러 비오는 월요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평소에 빵을 좋아하는데,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다.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메뉴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매장에서 만난 김 모(36)씨는 인근 직장인으로, 오전 중 시간 여유가 남아 매장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직접 대기하는 것을 보고 놀랐고, 인파를 보고 어떤 맛인지 더 궁금해졌다”며 “다른 지점은 가보지 않아서 비교를 할 순 없지만 정말 많은 공을 들여 매장을 꾸며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F&B매장이라기보다는 정말 해외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다만, 예상보다 베이글의 가격이 많이 높아서 선뜻 많은 양을 사기에는 꺼려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핫’한 맛집 입점으로 롯데백화점 방문객수 확대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듯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당일 600명 이상이 대기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일 평균 2000명 이상이 찾고 이서 입점 초반보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었던 팁박스는 현재 없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롯데월드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킬러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국내 유통사 최대 규모 ‘아더에러’ 매장과 ‘마르디 메크르디’,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오프라인 매장 등 유통사 최초로 오픈한 롯데월드몰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통해 ‘MZ성지’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9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옆에 ‘블루보틀’이 입점할 예정으로, 향후에도 MZ들의 성지가 될 수 있는 콘텐츠(F&B·패션 브랜드·팝업 등)를 지속 고민하고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