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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더하기 절세'…증권사 전용 '중개형 ISA' 전성시대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12-30 00:00

가입자 500만 육박 '배당주·해외 ETF' 선호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연금전환 세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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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투자와 절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투자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가입자 500만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중개형 ISA는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전체 ISA 가입자 10명 중 8명이 차지할 만큼 대세다. 가입금액 30조원을 돌파한 ISA의 절반은 중개형 ISA 몫이다.

중개형 ISA는 국내 상장주식을 비롯, ETF(상장지수펀드), 채권, ELS(주가연계증권),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등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한다. 최근 투자 경향을 보면, ISA 계좌를 통한 국내주식 배당주나 해외주식 ETF 등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다.

ISA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세제 혜택이다. 일반 증권계좌 이전에 ISA를 개설해서 투자 첫 걸음으로 삼을 만하다.

현행 세법 기준으로 보면, ISA로 투자하면 상품 간, 기간 간 손익통산을 거쳐 배당 및 이자소득 등 순소득에 대해 최대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비과세되며,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이점이 있다.

‘은행 압도한 증권사’ 중개형 ISA 성장곡선
29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3개 유형(투자중개형, 신탁형, 일임형)의 ISA 총 가입금액은 2024년 10월 말 기준 31조4549억원, 가입자 수는 578만887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 2016년 국민 노후 준비와 자산 증식을 목표로 ISA 제도를 도입한 지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지난 2021년 2월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추가되면서 자금 유입에 더욱 속도를 냈다.

올 10월 말 기준 중개형 ISA 가입금액은 16조9861억원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또 중개형 ISA 가입자수는 481만9457명으로, 무려 8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2021년 2월 말 ISA(7조5368억원, 206만9239명) 집계치와 비교하면 올 10월 말 ISA 가입금액은 4.2배, 가입자수는 2.8배 뛰었다.

업권 별로 보면, 증권사 가입금액이 은행을 추월하고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2024년 5월 말 증권사 ISA 가입금액은 13조9383억원으로 은행(13조7115억원)을 처음 웃돌았다. 2268억원 차이였다. 이후 6월 말(1조860억원), 7월 말(4조8237억원), 8월 말(2조3470억원), 9월 말(2조7434억원), 10월 말(3조2318억원) 등 조(兆) 단위 격차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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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중개형 ISA 운용자산 최상위는 국내 상장주식이다. 이는 예/적금, 펀드가 가장 비중이 큰 신탁형, 일임형과 차별화된다.

2024년 10월 31일 기준으로 투자중개형 ISA 운용자산 1위는 주식(6조2402억원)이었다. 편입비중은 37.3%이며, 전월 대비 소폭(1.3%) 늘었다.
2위는 해외 ETF 등 상장펀드(4조6219억원)이었다. 편입비중이 27.6%이고, 역시 전월 대비 8.5% 늘어 성장세를 보였다.

1~2위를 합하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이어 3위가 예/적금 등(1조4339억원)으로, 8.6%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전체 ISA 운용자산 순위에서는 원리금보장형 예적금 등(15조2382억원)이 1위였다. 편입비중도 47.4%로 절반에 근접했다.

‘배당귀족’부터 ‘서학개미’까지 집결
업계 최다 ISA 계좌 수를 보유한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동안 삼성증권 중개형ISA 신규 가입 고객수와 유입 자금이 이미 전년도 전체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계좌를 많이 개설했다고 제시했다.

중개형 ISA가 투심 몰이를 하고 있는 배경을 보면, 가입자 직접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3개의 ISA 유형 가운데,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고, 해외 ETF도 담을 수 있어서 미국 빅테크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 수요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개형 ISA를 활용해서 국내 배당주, 해외주식 ETF, 국채 등에 똑똑하게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별 증권사 중 KB증권의 중개형 ISA 고객 투자종목(2024년 10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보통주, 맥쿼리인프라, 삼성전자 우선주 순으로 투자 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ETF에 투자하는 중개형 ISA 가입자들의 경우, 미국 S&P500, 나스닥 등 주요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매수하는 경향이 높았다.

무엇보다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중개형 ISA가 부각된다. 사실 은행, 증권사에 일임형 포트폴리오로 투자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다.

증권사들은 중개형 ISA 계좌 전용 특판 상품 등을 통해서도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일단 ISA 계좌를 통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SA는 일반형 기준 200만원까지 비과세 될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해외펀드 등 간접상품에서 발생한 수익과 상계해 과표를 줄일 수 있는 손실상계가 돼서 다양한 절세 혜택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절세계좌 활용법 학습 ‘필수’
ISA 계좌를 통해 투자할 때는 기본적으로 절세 혜택을 확보할 수 있는 의무가입기간 3년은 지켜야 한다.

납입한도는 현행 세법 기준 연 2000만원, 5년 간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다. 이 때 납입한도 이월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입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권고된다.

3년 의무가입 기간을 채우면,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으로 전환하는 게 세제 상 유리하다. 전환 금액의 10%(300만원 한도)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연금에 대한 세액공제 한도는 최대 연 900만원이지만, ISA를 통해 최대 1200만원까지 공제한도를 키울 수 있다.

의무가입기간이 지나기 전에 납입원금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자유롭게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기간 내 납입원금을 초과하는 중도인출이 발생하면 중도해지로 간주돼서 과세특례 적용 소득세 상당액이 추징되는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투자 전 자금 계획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중개형 ISA로 투자할 때 너무 잦은 매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사고 팔고가 많아서 거래 수수료가 부담이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돼 투자 성과를 낮출 수 있다.

ISA 세제 지원 확대를 포함한 정부의 2024년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요인이다. 해당 세법개정안에서는 납입한도를 현행보다 두 배 높이고, 비과세 혜택도 증액하는 내용 등이 담겼었다. 향후 정부의 재추진 여부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의 한 세무 부문 담당자는 “투자 측면에서 ISA는 절세 계좌로 활용할 수 있어서, 당장 돈을 넣지 않아도 가입을 해놔야 되는 계좌”라며 “사회초년생이라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ISA를 활용해 3년 간 적립식 투자로 투자관을 정립해 나가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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