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그로서리 특화 점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 “1년 내내 상시 할인” 이마트의 푸드마켓…성수점 ‘테스트베드’
이마트가 13일 대구 성수점에 푸드마켓을 오픈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미지 확대보기이마트는 과감하게 마케팅비와 매장 운영비를 줄였다. 구체적으로 마케팅 비용 대신 상품 가격에 투자하고, 이마트 자체 마진을 낮췄다. 또 점포 개발 투자비 절감, 물류 동선 효율화, 전자 가격표 도입, 진열 방식 개선, 현장 업무 간소화 등 판매관리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구조를 슬림화했다.
대신 오로지 가격에만 집중해 1년 내내 상시가격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하고, 주요 협력사와 PNB(유통업체+제조업체 브랜드 결합) 상품 ‘이유 있는 싼 가격’ 시리즈 70여 종을 출시한다.
고객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양파 1kg 1480원, 계란 한판 5980원, 900ml 우유 2개는 298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비식품은 세제, 제지, 뷰티케어, 주방, 청소용품 등 필수 슈퍼마켓 MD만 압축 운영한다. 1990·2990·3990·5990·7990원 ‘균일가 존’을 구성해 가격 부담을 대폭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성수점은 이마트가 대구의 로컬마트 부지를 임차해 처음으로 푸드마켓을 오픈한 곳”이라며 “이 매장에서 테스트를 하고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 상반기쯤 서울 고덕강일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푸드마켓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면적의 90%가 그로서리” 롯데마트의 그랑그로서리…먹거리 총집합
롯데마트의 그랑그로서리 내부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한 점이 그랑그로서리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운영 구성비는 5:5 혹은 6:4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그랑그로서리’에서 9할을 식품 운영에 집중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버전이라 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달 롯데슈퍼 도곡점을 리뉴얼해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아메리칸 차이니즈 콘셉트의 17가지 즉석 조리 식품을 뷔페 형식으로 내놓은 ‘요리하다 키친’,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 코너, 이색 간편 구이를 한곳에 모은 ‘요리하다 그릴’ 등 ‘롱 델리 로드’를 중심으로 간편식을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롱 델리 로드’를 통해 가장 많은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곡점은 400여 평 규모의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 5000여 개의 식료품을 취급한다.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은 상품 수다. 또 델리 식품 진열 면적을 기존보다 2배 늘린 ‘델리 아일랜드(100㎡)’를 전면에 내세웠다. ‘델리 아일랜드’는 김밥, 초밥, 치킨 등으로 구성한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과 소용량&가성비 한끼 콘셉트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코너 ‘도시곳간’으로 구성했다.
◆ 홈플러스의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오감만족 체험형 마트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 라이브에서 열리는 참치 해체쇼. /사진제공=홈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대표적으로 ▲회·초밥 현장 시연 등 신규 콘텐츠 개발 ▲고객 경험 확대 위한 시식 코너 및 대면 행사 강화 ▲트렌디한 팝업존·앵커 테넌트 유치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시각적 몰입도 확장 등에 주력했다.
제철 대방어와 참치 해체쇼 등을 선보이며, 회는 곧바로 포장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또 과일·채소·고기 등 각종 신선식품을 구매 전 맛볼 수 있는 시식 코너를 확대 운영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맞춤형·프리미엄 상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축산에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돈육을 벌크 형식으로 진열해 손질 형식과 중량을 용도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쇼핑 동선 및 고객 경험을 고려한 디지털 사이니지 인프라를 확대했다. 고객의 핵심 쇼핑 동선에 위치한 디지털 미디어 ‘동선 스크린’을 강화했고, 주요 행사들의 콘셉트 영상과 할인 행사 상품 그리고 주요 브랜드 광고 등을 상시 노출해 고객 주목도를 높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의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로서리가 오프라인의 강점인 만큼 근거리에서 고객들의 만족감을 더 높일 수 있는 식품 전문 매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고, 앞으로 식품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