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사진 제공 = 하나저축은행
정민식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 초 재선임에 성공하며 경영 3년 차를 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저축은행은 ‘2+1’ 임기 관행으로, 이전 대표들이 대체로 2년에서 3년 정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인 오화경닫기오화경기사 모아보기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4년간 대표직을 지낸 바 있다. .
어려운 업황에 재임 동안 수익성 개선을 이루진 못했지만,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발 건설업계 위기로 이어지며 부동산 PF 시장이 급격히 악화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의 2022년 말 전체 대출 내 기업대출 비중이 62.5%로 기업금융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성장을 이뤄내고 있었다. 같은 기간 총여신 내 부동산관련여신 비중은 41.9%에 달했다.
정민식 대표는 이에 리스크가 큰 부동산 PF를 정리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체질개선은 순항하고 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가계대출 비중이 늘어나며 올 상반기 말 기업대출 비중은 50.2%로, 부동산관련여신 비중은 21.9%까지 줄어들었다. 가계대출의 경우 2022년 말 37.5%에서 올 상반기 말 44.4%까지 늘었다.
저축은행의 주 고객인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의 경제력이 악화됨에 따라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적용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인해 2분기와 3분기에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도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3억원) 대비 203억원의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올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433억원) 대비 40.88% 증가했다. 2분기에는 202억원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3분기에만 244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정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리테일과 기업금융 자산 비율을 6:4로 만드는 것으로, 꾸준히 자산 재편성을 이뤄나가고 있다.
자산건전성은 다소 저하된 모습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84%로, 1년 새 5.83%p의 큰 폭으로 상승해 올 3분기 말 12.14%를 돌파했다. 연체율도 8.81%로 전년 동기(5.57%) 대비 3.24%p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권 리스크인 부동산PF는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995억원에 달했던 부동산PF 대출 채권을 1년 새 37.44% 줄여 올 3분기 말에는 1248억원에 그쳤다.
강화된 부동산PF 평가 기준으로 인해 PF NPL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25억원에서 18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PF 채권의 14.82% 수준이다.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NPL채권 규모 축소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개인대출의 NPL규모는 633억원으로 총가계대출의 6.65% 수준이었다.
함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는 만큼 안정을 위해 교체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으나, 핵심 계열사만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고 타 계열사는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