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9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각 캐피탈사들은 비상계엄 선포 후 금융시장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비상경영 프로세스 가동과 시장 모니터링, 유동성 지표 관리 등 임원, 관련 부서장이 대비하도록 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해당 상황이 일어나자마자 지주사와 동시에 바로 비상경영 프로세스를 가동해 시장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자금시장 쇼킹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에 이르기까지 현재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라며 "최근 금리 인하와 부동산 PF 정상화 노력 등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과정 중에 있었는데, 현재와 같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장 환경 자체가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캐피탈사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인해 자금조달 환경이 다소 숨통이 트인 상황이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지난 10월 11일 AA+등급의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36%로 지난 상반기 말 3.54% 대비 18bp 하락했다. 지난 5일에는 그보다 더 낮은 3.08%까지 하락했다. 2022년 말 5.54%까지 상승했던 것에 비해 246bp의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여전채 금리 하락은 캐피탈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여겨졌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채권을 발행해 조달하므로 조달 금리가 내려갈수록 수익성이 높아져서다.
캐피탈사 긍정적 전망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뒤집혔다. 장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여전채 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표한 '일일 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2bp 상승한 2.62%로 나타났으며, 국고채 10년물은 변동 없이 2.74%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여전채도 소폭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는 비상계엄이 일어난 6일, 전일(3.08%) 대비 2bp 상승한 3.10%로 나타났다.
이러한 채권 시장 혼란으로 캐피탈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며 "단기적 관점에서의 유동성 확보와 건전성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 불확실성 외에도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중·저신용 차주의 상환 여력 저하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성은 캐피탈뿐만 아니라 전 업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유동성과 건전성 측면뿐 아니라 혼란한 정국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대출 수요가 줄거나, 건전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시장 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부침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캐피탈사 수익성 지표 추이와 여전채 등급별 시장금리 추이 그래프./자료 = 나이스신용평가
이미지 확대보기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