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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실적 하락 불구 포트폴리오 불균형 해소…쇄신 속 자리 지키나 [연말 금융 인사 미리보기]

김다민 기자

dmkim@

기사입력 : 2024-12-11 06:00

2+1 임기 만료…연임 여부 함영주 회장 의중 눈길
함 회장 은행장 시절 손발 맞춰와…쇄신 속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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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연말 임기가 만료된 신한캐피탈 수장이 교체된 가운데,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해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대표는 임기 내 하나캐피탈의 실적을 끌어올려 그룹 내 계열사 입지를 다져 지난 2022년에 한차례 연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순익 하락과 건전성 악화, 통상 '2+1'인 하나캐피탈 대표 임기 만료,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 법적리스크 등 변수로 연임과 안정 기로에 섰다.

하나캐피탈은 고금리와 부동산PF 부실 여파를 직격으로 맞으며 지난 2023년 이래로 실적은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물론 해외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와 주식 시장 변동성 급증의 삼중고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웠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212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4596억원) 대비 73.63%의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PF 외 기업금융 취급을 늘려 수익을 견인해왔다. 이후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PF 대출 취급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자동차금융을 늘렸다. 올해에는 리테일 자산 증대 및 중고차 금융, 국산차 할부 영업 등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익성은 다소 저하됐지만,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선제적으로 PF대출을 줄인 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NPL비율은 1.45%로 전년 동기(1.00%) 대비 0.45%p 상승했다. 다만, 상반기 말 NPL커버리지 비율 96.58% 대비 올 3분기에 110.79%로 올라 100%대로 회복했다.

NPL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회수의문 채권 규모가 크게 늘어 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과제다. 하나캐피탈의 올 3분기 말 기준 회수의문 채권은 1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회수의문은 고정으로 분류된 거래처에 대한 총 여신액 중 손실 발생이 예상되나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뜻한다. 즉, 사실상 손실률이 100%에 가까운 채권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금리 인하와 국내 정세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에도 캐피탈 시장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대표의 유연한 대처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올해 자동차 시장 부진에 따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 다변화를 모색한 바 있다. 하나캐피탈은 고객의 디지털 플랫폼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이렉트 금융서비스를 구축한 바 있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가입하는 다이렉트 채널을 구축하고 플랫폼 확장성도 증대했다.

또한 새 먹거리로 의료기기 특화 장비나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업무협약 등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피부미용 의료장비 제조기업인 원텍과 금융서비스 제공 및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피부미용 의료장비 판매 관련 금융지원과 원텍 고객 전용 비대면 금융상담 창구 제공 등 다양한 분야서 상호 협력한다.

당시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는 "협약을 통해 하나캐피탈은 리테일 금융의 선도사업자로 사업을 확대하고 원텍은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오 대표의 취임 이후 유연한 대처와 건전성 방어는 긍정적이나, 이미 '2+1' 임기를 지낸 점은 교체 가능성을 높인다.

통상적으로 하나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1년에서 3년이다. 다만, 윤규선 전 대표가 실적 개선을 해낸 성과를 인정받아 5년간 회사를 이끈 사례도 있다.

함영주 회장의 의중이 박 대표의 거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함 회장이 내년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연말 쇄신 바람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안정을 택할 경우 오랜 기간 함께한 경험으로 연임의 가능성을 전망이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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