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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명가’ 컴투스 송병준, PC·콘솔 제왕 노린다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4-12-02 00:00

메타버스 신사업 부진 털고 본업에 집중
‘가이더스 제로’ 등 멀티플랫폼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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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14일 부산에서 개최한 지스타 2024에 방분한 송병준 컴투스그룹 의장. 사진 = 컴투스그룹

▲ 지난 11월 14일 부산에서 개최한 지스타 2024에 방분한 송병준 컴투스그룹 의장. 사진 = 컴투스그룹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컴투스그룹을 국내 모바일 게임 강자로 키워낸 송병준 의장이 PC, 콘솔 등 플랫폼을 확장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코로나19 시기 추진한 블록체인 메타버스, 콘텐츠 등 신사업 아쉬움을 떨치고 본업인 게임사업 역량 강화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컴투스홀딩스 창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송병준 의장은 컴투스, 콘텐츠 계열사 위지위스튜디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그는 2G 피처폰 시절 국내 모바일 게임 1세대 창업자다. 전략적 투자 등 적극적 성장 전략을 보여주며 게임업계 승부사로 불린다.

송병준 의장은 2000년 모바일 전문 개발사 피츠넷을 설립했다. 이후 2001년 사명을 게임빌로 변경하고 프로야구 시리즈 등을 흥행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2013년 모바일 게임 라이벌인 컴투스를 인수하며 영향력을 확장했다. 2021년 게임빌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하고 지주사 체계를 강화했다.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사업으로 글로벌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트렌드로 떠오른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 계열사를 설립·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콘텐츠 제작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를 비롯해 웹툰, 공연 등 미디어 사업도 확대했다. 본업인 게임과 신사업 시너지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한 신사업들이 별다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컴투스그룹 양대 축인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2022~2023년 2년 연속 연결기준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본업인 게임사업이 포함된 별도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신사업 계열사 및 관계사들 적자를 상쇄하지 못했다.

양사는 올해 신사업 관련 계열사 정리 및 흡수 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줄였다.

이와 함께 본업인 게임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플랫폼 다각화, 유망 IP 확보를 위한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집중했다.

송병준 의장도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글로벌게임박람회 지스타에 깜짝 방문했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가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메인 전시관인 베스코 제1 전시장 B2C(기업과 이용자 거래)관을 돌아보며 게임 트렌드와 분위기를 파악했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게임 트렌드를 확인하고, 그룹 글로벌 게임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송병준 의장 계획대로 컴투스그룹은 내년 멀티플랫폼 라인업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을 공략한다. 그동안 집중했던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멀티플랫폼 신작으로 반등에 성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26일 PC 및 콘솔 플랫폼 신작 ‘'가이더스 제로' 제로’ 스팀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던전 탐험 로그라이트 RPG로 미지의 싱크홀 ‘상처’를 탐험하며 탐험대에게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이더스 제로' 제로를 2025년 1분기 중 글로벌 정식 출시하고, 이후 엑스박스 등 콘솔 플랫폼으로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컴투스홀딩스는 내년 '가이더스 제로' 제로를 비롯해 액션 RPG ‘페이탈 클로(가제, PC·콘솔)’, 모바일 MMORPG ‘스피릿테일즈’ 등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다각화해 게임사업 기반을 튼튼하게 다진다. 컴투스도 내년 AAA급 MMORPG ‘더 스타라이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국내 유명 디렉터들이 참여해 탄탄한 스토리와 고퀄리티 아트 및 사운드 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PC·모바일·콘솔 크로스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장르 신작 라인업을 개발·퍼블리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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