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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부동산PF 여파 순익 하락세 뚜렷…신한·메리츠·한국투자·한국·DB캐피탈 예의주시"

김하랑

rang@

기사입력 : 2024-09-27 21:04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100%↑·요주의이하
자체 노력·유상증자 시 신용등급 하락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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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 크레딧 이슈 세미나 2024'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김하랑 기자

26일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 크레딧 이슈 세미나 2024'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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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국내 캐피탈업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 수익·건전성이 저하된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미흡한 일부 회사의 경우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체 개선 노력이나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 등 지원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26일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 크레딧 이슈 세미나 2024'에서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중점 모니터링 대상 캐피탈사로 신한캐피탈, 메리츠캐피탈, DB캐피탈, 한국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을 꼽았다.

김성진 수석연구원은 "중점 모니터링 대상 선정 기준은 부동산PF 자기자본 100% 이상이면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10% 이상인 곳"이라며 "DB캐피탈, 메리츠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은 부동산PF가 크고 요주의이하 여신비율 10% 이상이므로 중점 모니터링 대상에 선정됐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중점 모니터링 그룹 수익성과 자산건정성이 타 그룹 대비 크게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김성진 수석연구원은 "중점 모니터링으로 선정된 캐피탈사는 대손준비금 조정 ROA는 2022년 이후 빠르게 하락해 2024년 상반기 0%에 도달했으며 A등급 이하 수익성 0.7%와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라며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상승해 타 그룹 3배 수준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부실 사태 이후 실제로 캐피탈 업권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됐지만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이후에는 우려 대비 실적이 양호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이 평가하는 캐피탈사 21곳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9000억원으로 전년(3조5000억원)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로 전분기보다 0.4%p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PF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캐피탈사는 건설사에 관련 대출을 내주면서 수익을 벌어들여왔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면서 회수가 더뎌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조정 당기순이익과 ROA로 실적을 비교한 결과, 수익성이 더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대손준비금은 새회계기준제도(IFRS) 도입 후 감독 기준 대비 충당금이 적을 경우 쌓도록 하는 비용이다. 실제로 2022년 ROA와 조정 ROA를 비교한 결과, 격차가 벌어졌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난 2022년 업계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대손준비금 전입액이 늘었다"라며 "그만큼 전체 당기순이익과 조정 당기순이익·ROA 간의 차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PF 시장 정리를 위해 사업성 평가기준을 강화하며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평가대상에 토지담보대출(브릿지론) 추가 ▲평가등급 3→4등급으로 확대 ▲사후관리 강화 등이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김성진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 정책 등을 바탕으로 질서있는 부실정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상승했으나 우려 대비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전체적으로는 감내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하는 국내 캐피탈사 21곳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 표 / 자료 = 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하는 국내 캐피탈사 21곳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 표 / 자료 =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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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충당금 적립이 부족한 회사는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업권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흡수하고 건전성이 개선되겠지만, 익스포저와 위험도가 큰 회사들은 신용도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라며 "정리 작업 시 기존 쌓아둔 충당금이 사용된다"며 "충당금이 충분히 확보됐는지 여부에 따라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투자·DB캐피탈의 상반기 조정 ROA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각각 0.8%에서 -4.4%로, 0.1%에서 -8.0%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캐피탈 반기순이익은 143억원이지만, 대손준비금이 553억원으로 조정 순이익(-409억원)이 적자 전환됐다.

건전성 역시 악화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대에서 10%대로, DB캐피탈은 5%대에서 12%대로 급증했다.

관련 위험도가 높거나 기존 신용도가 낮은 회사는 신용도 하락 압박이 있을 수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A급 이하 회사는 AA급 대비 고위험 자산 비율이 높아 실적 저하가 더 크기 때문에 모니터링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모니터링 대상 회사들은 자체 개선이나 그룹 등 외부 지원으로 위기를 타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도 하락 시 자금 조달 금리가 올라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한국투자캐피탈은 올 상반기 중 각각 2000억원, 600억원의 유상증자로 수혈을 마쳤다.

김 수석연구원은 "산업환경의 변화로 당분간은 신용등급 상향 평준화 시기에서 하향 차별화의 시기로 전환할 것"이라며 "개별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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