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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가치 기대’ 현대차…가치 미반영 기업엔 ‘따가운 시선’

이성규

lsk0603@

기사입력 : 2024-06-18 20:59 최종수정 : 2024-06-25 14:44

지주사 ‘만년 저평가’ 여전…'밸류업' 핵심은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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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가치가 높은 상위 20위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1개 기업이 지분가치 대비 낮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18일 상장 자회사 및 종가 기준, 단위: 억원)./출처=딥서치, 한국금융신문

지분가치가 높은 상위 20위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1개 기업이 지분가치 대비 낮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18일 상장 자회사 및 종가 기준, 단위: 억원)./출처=딥서치,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현대차가 인도법인의 현지 기업공개(IPO)를 발표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자회사 가치는 물론 현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국내 주요 기업들 중 자회사 지분가치가 시총에 반영되지 않는 기업도 상당수다. 기업 밸류업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과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밸류다운' 기업들은 이미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인도 현지 법인이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IPO 관련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주요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 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17.5%)를 매각(구주매출)해 최대 3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7.5%가 30억달러 가치를 지닌다면 전체 가치(100%)는 171억달러(23조7000억원)이다. 기업공개 후 유입되는 자금(30억달러)을 제외한 잔여지분(82.5%) 가치는 141억달러(19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주가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3.92% 급등했다 18일에도 전일대비 1.62% 오르면서 역사적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일각에서는 자회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지 여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일 증시 내 중복상장도 아니고 기업분할 등 절차도 필요 없는 사례”라며 “인도 시장의 성장성이 담보되면서 현대차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복상장과 기업분할은 국내 주요 상장 기업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두 가지 문제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현대차는 완성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지배가 목적이 아닌 자체 사업이 핵심이다. 실제로 현대차 시총(18일 종가 기준 59조2648억원)은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18일 기준 22조6733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기아도 시총이 지분가치를 상회한다. 특히 지난 수년간 성장이 돋보였던 기아의 시총은 52조3815억원이지만 지분가치는 5조643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주요 기업 중 시총이 지분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도 상당하다. 국내 기업 중 지분가치가 높은 기업 20위 중 11개 기업(LG화학, 삼성물산, 삼성생명, SK스퀘어, LG, SK, HD한국조선해양, 롯데지주, 두산, HD현대, 한화)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기업은 사업이나 그룹 비전보다 지배구조, 승계 이슈 혹은 단순 자금조달 수단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차도 그룹 승계에 관련 잡음이 있었지만 정의선닫기정의선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은 완성차 시장의 빠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눈에 띄는 부분은 LG화학, HD현대, SK스퀘어다. 이들 기업은 기업분할 상장 관련 거센 비판을 받았다. 현대차의 ‘인도 IPO 모멘텀’이 지속될수록 이들 기업에 대한 가치제고 요구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현대차도 지배구조와 승계관련 여러 잡음은 있었지만 적어도 자회사 지분가치보다 시총이 높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문제지만 자회사 지분가치가 모회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기업분할 후 상장은 단순 자금조달 목적에 지나지 않고 이는 분할 모회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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