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타워. 사진 제공=삼성SDS
이미지 확대보기삼성SDS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13조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해상 운임비가 정상화됐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물류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6%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물류 사업과 대조적으로 IT서비스 사업은 매출 6조10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3% 성장했다. 클라우드 전환 확대와 차세대 EPR(전사자원관리), MES(제조실행시스템) 구축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IT서비스 사업에는 클라우드, SI(시스템통합), ITO(IT아웃소싱)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중 눈에 띄는 건 클라우드 사업의 약진이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 1조880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61.8% 성장했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CSP(클라우드서비스) 사업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중심으로 한 MSP(관리형서비스제공사)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MSP 사업은 제조, 금융, 공공 등 여러 분야에서 클라우드 전환·구축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93% 뛴 매출을 올렸다.
삼성SDS는 기세를 이어 올해 클라우드 부문에 주력할 방침이다. 20%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포부도 밝혔다. 생성형 AI와 업무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연결해주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PaaS(서비스형 플랫폼) ‘패브릭스’도 상반기 내 선보인다. 현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사내외 검증을 완료한 후 상품화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설비 투자도 올해 5000억원 후반대까지 늘린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CSP, MSP, SaaS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 사업자라는 장점을 앞세워 올해부터 생성형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클라우드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해외로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내 업무 도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으로는 SaaS 부문 비중 확대에 나선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 엠로와 AI 기반 SRM(구매공급망관리) SaaS도 곧 선보인다. 삼성SDS는 ERP(전사적 자원 관리), SCM(공급망 관리), HCM(인적 자본 관리), CRM(고객 관계 관리) 등 주요 업무 서비스에도 브리티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는 단순 업무자동화를 넘어 생성형 AI를 활용한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는 물류 사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와중에도 지난해 4분기 매출 24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성장한 수치다. 가입 고객도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폭 성장해 1만1100개 사를 돌파했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자체 물류 운영 데이터뿐만 아니라 선사, 운송사 등 외부 고객사 데이터도 연계·분석해 직접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물류 부문에도 생성형 AI를 도입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물류 운영 업무 전반에 적용해 운영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한국 고객의 해외법인 대상으로 제공 중인 물류 서비스를 글로벌 고객형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특히 EV(전기차) 배터리 물류와 바이오 의약 물류 등 신사업 산업 영역도 업종에 특화한 시스템과 IT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