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올해 사업 영역의 글로벌 확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관리자산 규모가 300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운용사로써 위상을 굳히면서도, '세상의 모든 투자'를 캐치프레이즈로 투자 권역도 넓히고 있다.
국내시장에 처음 ETF를 등장시킨 '원조 ETF' 운용사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토종 ETF' 상품을 뉴욕증시에 상장시켜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서봉균 대표는 외국계 증권사를 거친 '해외통'이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삼성생명 출신이 수장을 전담해 온 삼성자산운용에서 지난 2021년 말 사령탑에 '파격' 선임돼 'ETF 수성·글로벌 확장'이라는 임무를 차분히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새 먹거리'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선점에도 주력하고 있다.
운용사들의 격전지인 ETF 시장에서도 순자산 규모면에서 국내 1위다. 금투협에 따르면, 'Kodex'를 브랜드로 한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11월 20일 현재 46조3771억원이다. 시장점유율 면에서 40.3%를 차지해 1위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시작으로 해외형, 채권형, 파생형 ETF 등을 잇따라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KOFR, SOFR 등 무위험지표 금리형 ETF, 다양한 크레딧과 만기의 만기매칭형 ETF 상장을 선도하면서 투자자에게 안정적 수익처를 제공했다.
국내 ETF 순자산 톱 3(2023년 10월말 기준)에 삼성자산운용 상품은 2개나 올라 있다. KODEX 200(5조7475억원)이 2위, '파킹형 ETF'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2592억원)이 3위로 랭크돼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새로운 상품을 계속 창출하고 ETF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 체제에서 ETF는 글로벌 협업면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미국 ETF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협업을 시작했다.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블록체인 'BLOK' ETF를 홍콩시장에 상장하고, 고배당인컴 'DIVO' ETF를 한국시장에 상장했다.
2023년 11월 들어서는 삼성자산운용은 'Amplify Samsung SOFR' ETF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는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현지화한 상품이다. 이로써 국내 운용사 최초로 국내 ETF 상품을 미국 시장에 수출했고, 뉴욕 상장 ETF 첫 전담 운용도 하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과 손잡고 미국 채권 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 3종('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ETF')을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OCIO 분야에서 강자로 꼽힌다. 6년 연속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선정, 3회 연속 산재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전담 운용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OCIO 활성화에 앞장서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일반 기업을 포함한 법인 투자자들에게도 더 나은 운용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봉균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사령탑 첫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임기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