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물티슈는 없을까?”
국내에 수많은 브랜드의 물티슈가 있지만 내 아이에게 사용할 물티슈는 고르기 쉽지 않다. 안전성은 물론, 품질도 좋아야한다. 자주 사용하는 만큼 가성비까지 좋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래서 4명의 아이를 둔 이 아버지는 마음을 먹었다. “내가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말이다.
이는 아기 전물 물티슈 제조업체 순수코리아를 운영하는 양칠식 순수코리아 대표의 이야기다. 2011년부터 물티슈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만드는 기술직 이사로 근무하던 양 대표는 2014년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그가 운영하는 순수코리아에는 ‘베베앙’ ‘쿠잉’ ‘순수스토리’ 3가지 라인의 물티슈를 판매 중이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물티슈를 직접 만들어보고자 사업에 뛰어들게 됐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노하우와 물티슈에 대한 기술특허, 아이들 물티슈를 쓰면서 느꼈던 불편함 등을 반영하면 좋은 제품이 탄생할 거란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양 대표의 자신감과 달리 차가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컸지만, 판매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판매채널을 모두 동원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사업을 운영한 지 1년. 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빠가 만든 물티슈’라는 입소문을 타고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양 대표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바로 그 시기에 만난 게 쿠팡이다. 그런데 궁금했다. 많고 많은 판매채널 중에 양 대표는 왜 쿠팡을 떠올렸을까.
경북 김천에 위치한 순수코리아 전경. /사진제공=순수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양 대표가 운영하는 순수코리아는 쿠팡을 만나고 급성장했다. 입점 1년 만에 매출액 24억을 달성했다. 전년 매출보다 무려 6배나 오른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무려 267억원에 달한다. 회사규모도 커졌다. 사업 초창기 시절 7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47명으로 늘었다. 사업의 터를 다졌던 청도 공장은 이제 지사가 됐고, 경북 김천에 새로운 공장과 신사옥을 짓고 본사 형태로 운영하게 됐다.
“김천에 새로운 공장을 지었는데 우수 화장품 제조시설 인증제인 cGMP를 받았어요. 물티슈 업계에서는 이례적이죠. 식약처에서 인증하는 건데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워 받기 힘들거든요.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도 cGMP받은 곳이라고 하면 누구나 인정할 정도예요. 규모가 커진 만큼 더 좋은 물티슈를 만들기 위해 시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국내에서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물티슈 공장이라고 자부해요.”
순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67억원을 기록했다./사진제공=순수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지역의 작은 업체가 해외진출을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예요. 물류, 운임, 마케팅, 언어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죠. 저희도 해외 수출을 도와주는 소싱업체를 통해서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쿠팡이 대만에 진출하면서 대량 수출이 가능해졌어요. 특히 국내 판매 방식과 똑같아서 굉장히 편리했죠. 물건만 실어주면 모든 걸 다 처리해주거든요. 해외 진출을 노린다면 쿠팡은 아주 좋은 플랫폼이 아닐까 싶네요.”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 매출은 순수코리아의 회사 전체 매출 중 7%를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대만 발주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양 대표는 추후 50%까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쿠팡과 시너지를 통해 동반상승했듯이 대만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양 대표는 24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연신 “어떻게 판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쉽진 않지만 ‘잘’ 만들어진 제품을 ‘잘’ 판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러면서 창업을 했거나 사업을 운영 중인 이들에게 쿠팡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기업에 좋은 제조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많을 거예요. 하지만 판로가 부족하고, 전문적인 기술과 인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죠. 잘 만든 제품을 잘 팔아야지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쿠팡과 손을 잡는다면 실력을 갖춘 좋은 중소기업들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