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12월) 중 갈무리(2022.12.22)
가계와 기업 등 민간신용/명목GDP(국내총생산) 비율은 기업신용을 중심으로 상승해 224% 수준까지 올랐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 기업신용의 가파른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부동산금융의 증대,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은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금융불안지수(FSI)는 2022년 10월 23.6%, 11월 23.0%로 집계됐다.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의 자금중개기능이 일부 제약되면서 올해 10월 위기단계(임계치 22)까지 상승했다. 11월 들어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화조치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위기단계 임계치를 웃돈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그동안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고 금융부문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꾸준히 하락 중이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중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일부 금융시장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금융부문의 자금중개기능은 대체로 원활히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신용·자산시장에서 금융불균형이 축소·조정되는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이 다소 저하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신용시장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신용레버리지를 보면, 민간신용(가계와 기업 부채의 합)/명목GDP 비율은 2022년 3분기말 223.7%(추정치)로, 가계신용 레버리지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업신용 레버리지 확대로 1분기(220.9%)보다 상승했다.
가계신용/명목GDP 비율은 2022년 3분기말 105.2%로 1분기(105.5%) 대비 0.3%p 하락한 반면, 기업신용/명목GDP 비율은 118.5%로 1분기(115.3%) 대비 3.2%p 올랐다.
자산시장은 주식, 채권 등 가격변수가 큰 폭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으며,주택가격의 경우 하락세가 확대됐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금리상승, 한전채·은행채 대규모 발행에 따른 구축효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신용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우량물·비우량물 모두 큰 폭 확대됐다.
금융기관은 자산건전성은 모든 업권에서 양호한 모습이나,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복원력과 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가운데 증권사, 여전사 등의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됐다.
자본유출입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채권투자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이어졌으나 유입규모는 축소됐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 기업신용의 가파른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부동산금융의 증대,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은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고 꼽혔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 실물경기 둔화,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 및 글로벌 달러유동성 축소 가능성은 당분간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불균형이 완화되었으나,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및 경기둔화로 인해 취약 가계·자영업자, 한계기업 등의 잠재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증대되고,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의 부실화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글로벌 달러유동성이 축소되는 경우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로 인한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악화 및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부족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은은 "시장 유동성 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조짐이 있는 경우에는 미시적 시장안정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하면서 민간부채 관리와 금융기관 복원력 제고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