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네시스가 공개한 신형 G90 차량 정보에 따르면 신차는 보다 넉넉해진 실내 공간과 한층 고급화한 사양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신형 G90은 전장 5275mm, 전폭 1930mm, 전고 1490mm, 휠베이스(축거) 3180mm의 크기를 갖췄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와 휠베이스가 각각 70mm, 20mm 더 길어졌다. 전폭은 15mm 증대됐고 높이는 5mm 가량 낮아졌다. 실내 공간 크기는 키우면서 낮고 넓은 자세로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하는 현대차그룹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5465mm와 3370mm에 달한다.
증대된 실내는 최신 주행·편의 사양으로 채운다.
신형 G90에는 뱅앤올룹슨사의 23스피커 3D 사운드 시스템인 '버추얼 베뉴'가 탑재된다. 이를 실행하면 차량이 현재 차량 속도 등을 파악해 실내 소음을 안정화한 뒤 스피커를 재생시킨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 최초로 무드 램프, 사운드 시스템,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무드 큐레이터'도 들어간다. 특히 3가지 종류를 제공하는 실내 향기 시스템은 무드 큐레이터와 연동해 최적화된 향을 제공한다.
엔진은 가솔린 3.5 터보로 단순화했다. 최고출력 380마력과 최대토크 54.0kgf·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최대 9.3km로 인증받았다.
롱휠베이스 모델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3.5터보 엔진에 48V 전동모터를 적용했다. 출력, 연비 등 구체적은 정보는 향후 공개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일반모델이 8957만원이며, 롱휠베이스가 1억6557만원이다.
제네시스 라인업 가운데 최고급 차량인 G90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판매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2019년 1만7542대 판매고를 올린 뒤 2020년 1만9대를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는 4788대로 연간 5000대 판매도 위태롭다. 그 사이 G90 보다 가격이 비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2019년 6563대, 2020년 6223대, 2021년 1~11월 8719대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신형 G90이 국내 럭셔리 대형세단 시장에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막중한 임무를 띈 셈이다.
제네시스는 G90가 거의 존재감이 없는 해외 시장 확장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최근 G90·GV80 등 신차로 미국 등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