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미래에셋
보다 '젊은' 조직을 바탕으로 그동안 일군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 선두권을 지키고, 대체투자 부문 등에서 더욱 전진 행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새 수장' 최창훈-이병성 낙점…부문 대표도 책임-권한 '쑥'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은 그룹 인사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끌 최창훈·이병성 신임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끌어 온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서유석 대표이사 체제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마치면 새로운 '투톱 체제'가 가동된다.
부동산부문 대표를 맡고 특히 1969년생으로 그룹 내에서도 가장 '젊은' 차세대 리더군에 포함됐던 최창훈 신임 대표는 이번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하기도 했다.
투자풀운용부문장을 역임한 또 다른 신임 대표 이병성 부사장도 1967년생으로 이른바 '세대교체론'에 부합했다.
과감한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젊은' 조직에 무게추가 놓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6총괄 6부문대표 18부문장 체제에서 5총괄 23부문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특히 운용의 총 23명 부문대표 가운데 30%가량이 40대로 채워져 주목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부동산부문 대표에 1978년생 신동철 대표가 낙점됐고, ETF(상장지수펀드)운용부문 대표로 1977년생 김남기 대표가 전무로 승진했다.
총괄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부문대표에게 대폭 이양하면서 부문 대표가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활동하도록 한 점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 수장이 된 최승재 대표이사도 1976년생이다.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김희주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부문대표가 발탁됐다.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 성장을 이끈 김미섭(1968년생)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사장으로 전입하고,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1962년생)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 '부동산 전문가' 전진 배치 부각
업계 안팎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인사를 두고 '세대교체' 키워드도 있지만 대체투자 육성에 방점을 찍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직 전체적으로 '젊은 피' 인사가 단행되기는 했으나, 특히 부동산 전문가로 분류되는 최창훈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창훈 부회장은 2005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역임했고,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흡수합병 된 후에는 부동산부문을 총괄해 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체투자 경쟁력을 높인 공로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창훈 부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상장을 이끈 바 있다.
자체 ETF 브랜드 'TIGER'가 업계 선두로 자리잡고 연금 부문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창훈 부회장에게 대체투자 부문 강화 임무가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선진국 핵심 지역 부동산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담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리츠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물류기업 페덱스물류센터 등 국내 최초로 해외 물류센터만을 자산으로 삼았다는 점이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15~1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이어 22~2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2월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 상반기(1~6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694억원, 영업이익은 2284억원을 시현했다. 둘 다 역대 반기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산운용업계 실적 1위를 고수했다.
그룹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은 세대교체를 통해 역동성에 다시 힘을 주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며 "전문성 강화에도 초점을 맞춰 고객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