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지난 27일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총 4만2745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88.1%), 2만4091명이 찬성표(투표자대비 56.4%)를 던졌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격려금 230만원, 주식 5주, 복지포인트 20만원 상당,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등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전기차 등 신사업 전환 시 국내 투자 등을 통한 일자리 안정화에 나선다는 노사협약도 맺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시켰다. 현대차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한일 무역분쟁,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대외위기 극복을 위해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 재확산 여파를 고려했다.
또 인상폭이 적거나 동결시켰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임금 인상 조건이 나아진 것도 노조를 설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은 8만5000원이 인상됐던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총 870만원 규모의 성과·격려금은 2014년(870만원) 이후 최대치다.
사측 입장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필수적인 노조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도, 노조의 핵심요구안 가운데 하나인 정년연장은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협대차의 임단협 타결은 기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다음달 10일 찬반투표를 통해 투쟁 방침을 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임금 인상폭이 큰 만큼, 기아 노조도 비슷한 대우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